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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신과학학회 한국정신과학회 학술대회논문집 한국정신과학학회 제19회 2003년도 추계학술대회 논문집
발행연도
2003.10
수록면
1 - 32 (3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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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론 적 세계관에서 주장하듯이 우주가 물질만으로 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주가 컴퓨터 본체만으로 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물질론 적 세계관에 바탕을 둔 현대 과학은 우주가 죽어 있는 존재라고 간주하고 요소환원주의 적 방법으로 하드웨어만을 탐구하여 왔기 때문에 오늘날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인체를 예로 든다면 몸[機] 이라고 하는 하드웨어적 기틀에 대해서만 중점적으로 탐구하여 왔고 치료방법도 기계장치를 다루듯이 몸을 진단하고 고친다. 그런 때문에 마음[理] 이 문제가 되어 생기는 질병에 대해서는 이제야 겨우 그 가능성을 받아들이고 있는 형편이며 에너지 [氣]의 흐름이 문제가 되어 생기는 질병에 대해서는 이해하지도 못하려니와 연구 활동조차 매우 미미하다. 우주는 가만 멈추어 있는 정적인 존재가 아니라 물질[機]과 에너지[氣], 그리고 보이지 않는 원리 [理]가 항상 역동적으로 작용하면서 움직이는 동적인 존재이다. 그러므로 몸과 마음과 기는 셋이 아닌 한 몸이며 그러면서도 셋으로 작용한다. 한 몸이면서 셋으로 작용하는 일체삼용의 원리는 생명체뿐만 아니라 모든 존재하는 만물에도 적용된다. 삼일신고에는 이미 오래 전에 이러한 내용이 분명하게, 그것도 아주 정교하게 밝혀져 있다. 「삼일신고」 에서는 일기 (一氣) 와 기 (氣)를 구분하고 있는데 우주 만물은 일기(一氣) 에서 일어나며 그 작용은 이 (理), 기(氣), 기 (機)의 셋으로 나누어져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일기 (一氣)는 본디 비였으면서(虛) 극성이 없는 것인데 여기에서 양극 (兩極)으로 갈라지면서 서로 맞서니 상대성이 있게 되고 이(理)와 기 (氣), 즉 허(虛)와 조(組)가 합쳐지면서 기(機), 즉 허조동체가 생성되니 이것이 만물이 생겨나는 근원이 되고 원리가 된다. 태극(太極)은 삼극이 같이 어우러져 움직이는 원리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무극(無極)은 일기 (一氣)를 가리키고 반극(反極)은 양의 (兩儀), 즉 진(眞)과 망(妄)을, 그리고 태극 (太極)은 허조동체(虛組同體)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것을 「태액일사」에서는 "원은 일 (一)이요 무극(無極)이며, 방(方)은 이(二)요 반극(反極)이며, 각(角 ) 은 삼 ( 三 ) 이요 태극 ( 太極 ) 이다"라고 표현하였다. 이와 같은 설명은 우주의 운행을 이(理)와 기(氣)만으로 설명하는 성리학보다도 합리적이다 비유하여 말한다면 컴퓨터가 움직이려면 소프트웨어 [理], 하드웨어[機], 그리고 전기 에너지[氣]가 있어야 하는 것과 같다. 사랑도 마찬가지로 몸 [身] 이라는 하드웨어가 있고 여기에 마음 [心] 이라는 소프트웨어와 생기[氣]라는 에너지가 같이 있어야 살아 움직이게 된다. 살아 움직이는 우주 만물에는 기(氣)가 가득 차 있다. 다만 컴퓨터와 생명체가 다른 점은 고정되어 있는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달리 생명체는 처음부터 끊임없이 이 (理)와 기(氣)가 같이 한 몸이 되면서 하드웨어인 기틀 [機]을 만들고 계속 개선한다는 정이다. 이것은 마치 배태된 후에 생명체의 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는 것과 같다. 기틀인 생명체가 만들어진 다음에 생명체의 생명은 신진대사 과정을 통하여 유지된다. 우주 만물은 고정된 것이 없으며 모든 것이 움직이고 있는 상태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理)와 기(氣)의 상호 작용에 의해 기 (機)라고 하는 허조동체의 기틀, 즉 생명체와 만물의 변화 현상이 드러난다. 이를 일러 이름 붙인 다변 이기동체론 (理氣同體論)이라 할 것이다. 이(理)와 기 (氣)의 근원에 대해서 논한다면 일체 삼용의 원리에 따라 이기기일원론 (理氣機一元論)이라 할 것이며 그 근원은 일기 (一氣)이다.

목차

요약

Ⅰ. 머리말

Ⅱ. 삼일신고 제5장 인물

Ⅲ. 기(氣)의 개념에 대한 고찰

Ⅳ. 맺음말

참고문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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