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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현실의 언어적 토대와 그 근원에 대한 근본적이고도 반성적인 사유는 학문을 하는 이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본질적인, 그러면서도 또한 어렵고도 복잡한 작업 가운데 하나이다. 거대한 매트릭스와도 같이 우리의 일상 속 깊숙이 스며들어 있어 쉽사리 의식되지 않는 이 근대적 언어 공간에 대한 반성적 사유를 진행해 나가는 데 있어서, 근대적 언어가 이제 막 형성되기 시작하여 아직은 낯선 근대 초기의 언어 현상들을 다시 되돌아보는 작업은 우리에게 적지 않은 시사점들을 던져줄 수 있을 것이다. 마치 현실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아 그 “원천(source)”으로 회귀하지 않을 수 없었던 “네오(Neo)” 경우와 마찬가지로 말이다.
현재 우리가 숨쉬며 살아가고 있는, 아니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며 살아가고 있는 이 근대적 언어 공간이 처음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중반 어느 무렵인가 부터이다. 우선은 민족국가 단위의 미시적인 차원에서 봤을 때, 동아시아 각 국에서의 근대적 언어 공간은 각 국의 지식인들이 하나의 “상상된 공동체”로서의 민족국가를 상상하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규범화되고 통일화된 민족언어로서의 “국어”를 상상함으로써 하나의 근대적인 자기 동일적 언어 공동체를 형성하게 되면서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이들은 전근대와는 다른 새로운 근대적 담론을 지닌 새로운 어휘들과 새로운 구어 중심의 문법과 문장을 사용하고, 하나의 “국어” ― 동아시아의 세 “상상된 공동체”로서의 민족국가(nation-state)들이 각자의 규범적 민족언어를 “상상”하게 되면서 그들의 언어에 공통적으로 붙였던 명칭인 ― 로 규범화하고 통일시켜 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하나의 자기 동일적(혹은 자기 정체적) 언어 공동체를 형성해 나갔던 것이다. 한편, 이러한 언어적 자기정체화의 과정은 서구 언어라는 외부로부터의 자극, 그리고 서구 언어라는 언어적 타자에 대한 인식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었으며, 이러한 과정을 거시적인 차원에서 바라본다면, 이는 세계체제의 차원에서 근대적 언어 헤게모니 공간 속으로 편입과정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과거 동아시아의 국가들의 언어가 중국의 고문(혹은 한자와 한문)을 보편언어로 하는 하나의 자장권 속에 포섭되어있던 전근대적 언어 헤게모니 공간으로부터 벗어나, 서구의 언어를 중심으로 하는 근대 세계체제 하의 근대적 언어 헤게모니 구조 속으로 포섭되어 들어가는 과정으로 말이다. 이 같은 과정들은 민족언어의 자기 정체화 과정과 별개의 독립적인 과정이 아니라, 대내적이면서 또한 대외적인 차원에서 동시에 쌍방향적으로 일어났던 언어적 변화의 과정이었으며, 필자는 이를 근대적 언어 공간의 형성 과정이라는 개념으로 규정해보고자 한다.
서구와의 언어적 접촉이 본격화되기 시작하였던 19세기 중엽은 바로 중국에서 그와 같은 근대적 언어 공간이 막 형성되기 시작하던 시기였으며, 이 시기에 설립되기 시작한 관립 번역기구들은 하나의 전기(轉機)적 현상들 가운데 하나였다고 할 수 있다. 본 논문은 중국에서의 근대적 언어 공간의 형성 과정에 대한 하나의 시론(試論)의 차원에서, 이들 19세기 중엽 이후 중국에서의 관립 번역기구들의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현재 우리가 숨쉬며 살아가고 있는, 아니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며 살아가고 있는 이 근대적 언어 공간이 처음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중반 어느 무렵인가 부터이다. 우선은 민족국가 단위의 미시적인 차원에서 봤을 때, 동아시아 각 국에서의 근대적 언어 공간은 각 국의 지식인들이 하나의 “상상된 공동체”로서의 민족국가를 상상하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규범화되고 통일화된 민족언어로서의 “국어”를 상상함으로써 하나의 근대적인 자기 동일적 언어 공동체를 형성하게 되면서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이들은 전근대와는 다른 새로운 근대적 담론을 지닌 새로운 어휘들과 새로운 구어 중심의 문법과 문장을 사용하고, 하나의 “국어” ― 동아시아의 세 “상상된 공동체”로서의 민족국가(nation-state)들이 각자의 규범적 민족언어를 “상상”하게 되면서 그들의 언어에 공통적으로 붙였던 명칭인 ― 로 규범화하고 통일시켜 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하나의 자기 동일적(혹은 자기 정체적) 언어 공동체를 형성해 나갔던 것이다. 한편, 이러한 언어적 자기정체화의 과정은 서구 언어라는 외부로부터의 자극, 그리고 서구 언어라는 언어적 타자에 대한 인식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었으며, 이러한 과정을 거시적인 차원에서 바라본다면, 이는 세계체제의 차원에서 근대적 언어 헤게모니 공간 속으로 편입과정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과거 동아시아의 국가들의 언어가 중국의 고문(혹은 한자와 한문)을 보편언어로 하는 하나의 자장권 속에 포섭되어있던 전근대적 언어 헤게모니 공간으로부터 벗어나, 서구의 언어를 중심으로 하는 근대 세계체제 하의 근대적 언어 헤게모니 구조 속으로 포섭되어 들어가는 과정으로 말이다. 이 같은 과정들은 민족언어의 자기 정체화 과정과 별개의 독립적인 과정이 아니라, 대내적이면서 또한 대외적인 차원에서 동시에 쌍방향적으로 일어났던 언어적 변화의 과정이었으며, 필자는 이를 근대적 언어 공간의 형성 과정이라는 개념으로 규정해보고자 한다.
서구와의 언어적 접촉이 본격화되기 시작하였던 19세기 중엽은 바로 중국에서 그와 같은 근대적 언어 공간이 막 형성되기 시작하던 시기였으며, 이 시기에 설립되기 시작한 관립 번역기구들은 하나의 전기(轉機)적 현상들 가운데 하나였다고 할 수 있다. 본 논문은 중국에서의 근대적 언어 공간의 형성 과정에 대한 하나의 시론(試論)의 차원에서, 이들 19세기 중엽 이후 중국에서의 관립 번역기구들의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목차
국문초록
1. ‘근대적 언어 공간‘이라는 개념에 대하여
2. 톈진조약 전후의 중국을 둘러싼 언어 공간
3. 베이징의 경사동문관(京師同文館)
4. 상하이 광방언관(廣方言館)
5. 강남제조국(江南製造局) 번역관(飜譯館)
6. 결론
參考文獻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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