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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학회 철학 哲學 제78집
발행연도
2004.2
수록면
319 - 345 (27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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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한의 내재적 지향성에 대한 연구는 한의 희망철학적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그것은 이어령의 원한론(願恨論)과 천이두의 일원론에서 뿐만 아니라 김지하의 변증법적 이해와 서남동의 민중신학적 이해에서도 가능하다. 란트와 블로흐에 의하여 체계화된 희망철학의 문제는 한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으며, 전통적인 해석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해석학적 의미구조를 발굴하는 데 유용하다.
한의 현상은 더 이상 풀어질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체념적 절망구조를 특징으로 하며, 이로부터 이기적이고 자기보복적 악순환을 불러일으키는 한의 자상적해체가 주제화된다. 다른 한편 한의 현상은 미래에 해체될 수 있다는 존재론적 희망구조를 정립함으로써 혁명적 개벽적 해한(解恨)의 기능을 드러낸다. 한의 해체가 한국의 종교문화사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로 제시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종교의 일차적인 구원론적 과제가 한의 절대해체에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해 준다. 무속신앙, 미륵신앙, 동학사상, 증산사상, 원불교, 대종교 등의 종교사상들은 후천개벽적 세계질서라는 역사철학적 지평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이처럼 한에 대한 희망철학적 해석을 단초로 하여 우리는 한의 상생적 무화(無化)와 절대해체를 지향하는 동시에 그것을 완전하게 성취할 수 있는 후천적 세계질서와 그 무한한 확장이라는 한국적 최고선의 이념적 주제들에 접근하게 되었다.

목차

【요약문】
Ⅰ. 한(恨)의 문제와 희망철학의 한국적 수용
Ⅱ. 한의 희망철학적 독해 가능성: 지귀설화의 전복적 해석
Ⅲ. 한의 변증법적 이해(김지하)
Ⅳ. 한의 민중신학적 이해(서남동)
Ⅴ. 한의 희망철학적 의미구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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