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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동악어문학회 동악어문학 한국어문학연구 제54집
발행연도
2010.2
수록면
135 - 179 (4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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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30년대 말 충청도 한 지방의 공립농업실수학교를 다녔던 R의 1939년의 근로일지와 NARA(미국국립문서기록보관청, 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 소재의 한국전쟁 관련 기록물들 중 몇 권의 일기를 대상으로 하여, 근대 한국에 있어서의 이중언어상황이 개인의 일상과 반성 언어 속에서 나타나는 방식을 검토한 것이다. 정화술(正話術)과 자기 교육으로 대변되는 일기 쓰기의 방법을 통해 지배의 테크놀로지가 자기의 테크놀로지로 전화되는 방식을 해명하려 하였다. 개인의 내면을 쓰는 것으로 알려진 일기를 주권 권력의 장소로서 재소환하여, 언어가 가진 반성과 명령의 이중 구조를 개인의 삶과 역사속에서 동시적으로 검토해가는 방법을 모색해보려 하였다.
농업실수학교의 R의 일기는 당시의 고쿠고[國語]로 적혀 있다. 앎과 노동과 시국 언어가 일체화된 이 일기는 일기라는 양식 자체가 언제나 공개 가능성 아래 존재함을 잘 보여준다. R은 일종의 정화술이라는 방법을 통해 지배 언어의 체내화하고 있음을 계속 표시해야만 했다. R의 근미래라고 할 연초경작조합 기수 O의 일기는, 또한 한국전쟁에 UN군의 일원으로 참가한 미군에 의해 압수된 인민군 장교 L의 전투일지이기도 하다. 어떤 경로로, L은 O의 일본어 일기를 입수해, 그 위에 한글로 전투 일지를 써나갔다. O는 젊은 나이에 걸맞지 않는 어색한 국한혼용문으로 ‘국가적 삶’의 감격을 쓰다가는, 어설픈 일본어로 자연의 풍취를 말하기도 한다. O에게 조선어는 일상어이면서 표현에는 불편한 언어이며, 일본어는 시국 언어를 베끼는 받아쓰기 언어이다. 전쟁 상황에 대한 지식과 두려움이 구성했을 O의 내면은 오직 꿈작업 속에서만 출몰할 뿐이 충분히 언어화되지 못한다. 그가 언어화할 수 있는 것은 국가가 허용한 말에 국한된다. 한편 엉성한 조선어로 써나가며 외적 이데올로기를 전선 속에서 확립하는 L에게 언어는 정언 명령이자, 정신 교육을 위한 무기이다. 또한 이러한 종류의 명령을 수행하는 인민군 정훈병 K에게 언어는 교육어인 동시에 자기 구성의 언어이다. K과 L은 외적 언어와 신념 사이의 어떠한 분리도 알지 못하며, 여기서는 실천의 양과 강도만이 ‘반성’의대상이 된다. 이들 일기는 반성이라는 과정이 근본적으로는 지배 언어와 그에 따른 실천의 거리를 재는 과정에 다름 아님을 잘 보여주고 있다.
개인 스스로가 외적 상황에 조응해 진실을 구성하도록 돕는 기술로서의 ‘일기쓰(도록 하)기’는 권력의 절약과 복종을 위한 자기 설득 둘 모두를 위해 이롭다. 또한 그 과정에서 개인은 쓸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하며, 바르게 쓰는 기술을 통해 바르게 사는 삶을 체내화하게 된다. 물론 쓸 수 있는 것과 쓸 수 없는 것을 분절하는 과정 속에서, 진짜 내면화(the real innernalization)라는 게 아마 존재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쓸 수 없는 것을 언어와 의식 너머로 봉인하는 결정의 과정 속에서, 앎의 주체, 복종하는 주체, 죄의식을 가진 양심이 하나의 개인안에서 창출된다. 이 덧씌어진 일기들이 말해주는 것은 한국의 이중 언어 상황이 근원적인 수준에서 국가이성과 지배 언어의 영토의 비대화를 초래했으며, 이러한 한계를 모르는 지배 언어의 범위 아래에서, 내면은 오직 ‘쓸 수 없는 것’이라는 한계 개념으로서만 존재가능했다는 사실이다.

목차

[국문초록]
1. 전시의 사생활, 낡은 일기장들 옆에서
2. R의 근로일지(勤勞日誌), 검열된 ‘내면’ - 고백과 침묵의 분할선
3. O 혹은 L의 일기장, 그리고 K의 교학(敎學) - 1941-1950, 사이렌 속의 (한)반도
4. 결론, “발명되었다” 혹은 무의미한 유행사상에 대하여
〈참고자료〉
Abstract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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