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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셰익스피어학회 Shakespeare Review Shakespeare Review Vol.40 No.3
발행연도
2004.9
수록면
659 - 674 (1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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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사극, 특히 헨리 4부작은 몇몇 연대기를 바탕으로 쓰여졌지만, 연대기의 역사 기술을 넘어선, 상당히 많은 부분이 첨가된, 그의 상상력의 산물로 보아야 한다. 그의 사극 중 가장 매력적인 인물 폴스탶은 가공의 인물이고, 헬 왕자와 싸운 핫스퍼는 실지 나이보다 훨씬 어리게 등장해, 작가가 극적 효과를 얻기 위해 역사적 기록을 수정 혹은 왜곡한 것으로 보인다. 즉 우리가 정확하고 객관적인 역사에 접근할 수 있다는 구역사비평가의 생각은 셰익스피어의 사극에 비춰 볼 때 잘 통하지 않는다. 즉 셰익스피어의 사극의 근원인 『연대기』 자체가 당시 튜더왕조를 미화한 점이 있으며, 작가는 이 연대기에 충실한 작품을 쓴 것이 아니고, 나름대로 독창성을 발휘하였다. 즉 역사기록이 실지 일어났던 일을 정확하게 재생할 수 있다는 믿음은 신 역사비평주의 견해로 보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더구나 당시의 검열 관행-예를 들어 일시적으로 사극 공연을 금하고, 사전 검열을 하던-은 직접, 간접적으로 작가에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예를 들어 올캐슬경의 강력한 후손 때문에, 셰익스피어가 극 중 인물을 폴스탶으로 바꾼 것도 이와 무관하진 않을 것이다.
또한 훨씬 후에 일어난 터키 왕국의 형제 싸움을 그 이전에 헨리 5세가 언급하게 함으로써, 작가는 역사극을 통해 헨리왕들의 정통성을 인정하고, 이런 목적으로 작가는 역사를 수정하기도 한다.
이처럼 셰익스피어의 역사관은 윤리성의 고취나 완전히 객관적인 역사를 알 수 있다는 단순한 개념이 아니고, 역사가 어떤 목적을 위해, 즉 검열 통과와, 또 관중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하여, 또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역사 기록을 보완, 수정할 수도 있다는 역사인식을 보여준다. 또한 정치, 군사적인 대사건만이 역사가 아니고, 한 개인의 창작 역사도 중요한 역사로 보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두 번째 헨리극에서, 작가는 전에 썼던 자신의 작품에 대해 계속하여 언급, 인용함으로써, 한 작가의 창작 역사도 중요한 역사의 한 부분임을 강조하고 있다. 즉 한 국가나 왕들의 역사뿐만이 아니라 한 개인의 예술적인 창작도 역사이다. 셰익스피어는 헨리극에서, 예전 작품을 계속 언급함으로써, 자신의 창작의 역사를 역사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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