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우리의 현존 最古 금석문인 고구려 「廣開土王陵碑文」(414)에 대한 새로운 판독과 해석을 목표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하여 그동안의 논의들에서 논란이 되었던 글자들에 대하여 酒?本, 北京大本, 水谷1ㆍ2本, 靑冥本, 中硏本, 金子本, 周雲台本 등 8종의 탁본들에 의거하여 정확한 판독이 되도록 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水谷悌二郞(1959) 이후의 주요한 논저들과 함께 중국의 역대 문헌들에서의 여러 가지 용법들을 참조하여 최대한 문면에 충실한 해석안을 제시하고자 노력한 것이다. 이는 그 동안 국어학계에서 이 비문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 이두적 요소의 존재 여부를 가리는 문법 연구 일색으로 치우쳐 있는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하는 微衷에서 출발한 것인데, 앞으로 고유명사 표기자에 대한 음운학적 분석(음운연구), 이두 요소의 존재 여부 구명(문법 연구), 한자어의 기원적 계보 고찰(어휘연구) 등 국어학의 전 부문에 걸친 종합적인 연구로 나아가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