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코프의 『비운의 달걀』은 웰스 작품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그 중에서도『신들의 양식』으로부터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러므로 『비운의 달걀』과 웰스의 여러 작품들 사이에서는 여러 가지 유사한 점을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특히 주인공의 형상, 실험-발명의 오남용에 있어서 『비운의 달걀』과 『신들의 양식』은 거의 유사하며, 대참사의 발생상황과 발생 후의 사건보도 및 신문전달 모습 그리고 전투에 대한 간접적인 전달 수법 등에 있어서도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두 작품에 공히 나타나는 ‘암탉의 테마’는 『신들의 양식』에서는 사회주의 유토피아의 알레고리를 위한 에피소드로 사용되는데 반해, 『비운의 달걀』에서는 그 자체가 알레고리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차이점도 발견된다. 한편, 주인공의 비극적인 운명과 죽음에 있어서는 『비운의 달걀』과 『모로 박사의 섬』이 거의 유사하게 묘사되고 있으며, 『비운의 달걀』과 『우주전쟁』의 피날레는 인간들의 무기에 의하지 않고 ‘자연’의 힘(‘영하의 날씨’, ‘박테리아’)에 의해서 끝난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비운의 달걀』과 『투명인간』의 피날레에는 실험-발명(‘붉은 광선’, ‘투명성’)에 대한 비밀의 열쇠는 오로지 한 사람(‘페르시코프’, ‘그리핀’)뿐이라는 공통점이 묘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