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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김숙영 (명지대학교)
저널정보
서강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서강인문논총 西江人文論叢 第34輯
발행연도
2012.8
수록면
37 - 70 (3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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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사진은 오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어떤 사진들은 집단기억을 유발한다.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미디어에서 보았던 사진들과 관련된 사건은 사회적 기억으로 남게 된다. 독일 동시대 화가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 1932-)는 1989년에 15점의 회화작품 〈1977년 10월 18일〉을 전시한다. 이 시리즈 작품은 독일의 극좌 테러 집단인 적군파의 생장과 파멸을 파편적으로 다룬 사진회화이다. 독일은 이 작품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심각한 테러범을 둘러싼 사회 각계의 정치적 논란과 더불어, 이 미술의 정당성에 대한 미술 비평가들의 공방이 치열하게 지속됐다. 더군다나 작품이 공개된 시기와 맞물려 적군파가 단식투쟁과 저명인사의 암살 등으로 혼란을 야기했기 때문에 논란은 더욱 가중됐다. 특히 이 작품이 테러의 희생자들을 다루지 않고 가해자를 주인공으로 그렸기 때문에 테러집단을 신비화하고 미화시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초점이 잘 잡히지 않은 흑백 사진 같은 15점의 그림을 이해하긴 쉽지 않다. 흐릿한 화법, 극히 일반적인 제재, 상호관련을 알 수 없는 연작의 순서 등을 통해 화가는 작품에 최대한 거리를 두고 있다. 화가는 자신이 의도하는 바를 드러내지 않으며 그림 내용에 대해 중립적으로 머무르고자 한다. 그는 스스로 정치적이지 않으며 어떤 이념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작가는 목표, 체제, 강령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며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조차 모른다는 반전통적이고 반미학적인 관점을 표명함으로써 포스트모더니즘의 예술관을 대변하였다. 그러나 그가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 작품이 무언가 유도한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며 심지어 가장 충격적이고 효과적으로 동시대인의 사회적 관심을 유발하였다. 목을 맨 여인이나 권총으로 자결한 남자의 시신은 독일인에게 한 사건을 회고하게 했고 독일의 현대 역사와 마주 서도록 유도했다.
폭력의 이데올로기를 테마로 한 미술이 어떠한 정치적 노선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1977년 10월 18일〉의 사건을 모티프로 삼았다. 그러나 역사적 정치적 의식의 차원에서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예술 형태로 그것을 넘어섰다. 리히터가 사진을 세심하게 모사한 후 흐릿하게 뭉개는, 일종의 파괴 형식을 취하는 것은 추한 이념의 현실에 아름다운 가상으로서의 예술의 한 축을 덧대는 것이다. 리히터에게 아름다움은 삶을 가능하게 하고 유지시키는 것이다. 모든 권위와 제도, 가치와 의미를 부정하는 듯한 리히터의 태도는 현실의 회피나 무정부적인 반항이 아니라 실상은 삶을 가장 긍정하는 예술의 실천적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목차

〈국문초록〉
1. 들어가는 말
2. 회화의 배경: 독일 적군파 (RAF)
3. 리히터의 회화 연작 〈1977년 10월 18일〉
4. 정치와 미술
5. 맺음말
참고문헌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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