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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지역에서는 일명 ‘배연신굿’이라는 무속의례가 확인된다. 이는 서해안의 남쪽에서부터 북쪽에 이르기까지 넓은 지역에서 나타나는데, 그 중에서 특히 황해도 무속을 기본으로 하는 배연신굿의 형태는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연행되고 있는 전통중의 하나이다. 《서해안 배연신굿》에서 연행되는 여러 절차 중 특히 〈소당제석굿〉굿거리에는 ‘소당애기씨놀이’라는 굿놀이가 있다. 소당애기씨놀이는 눈여겨 볼만한 세 가지의 특징이 있다. 첫째, 이 굿놀이를 물동이 위에 올라가서 굿놀이를 진행하며, 둘째, 소당애기씨에게 바치는 예물들을 굿놀이의 소도구로서 화장아이를 단장하는데 사용하고, 셋째, 소당애기씨가 직접 화장아이와 재담을 주고받으면서 화장아이를 치장해 주기도 하는 등 직접 신과 인간이 소통하면서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는 소당애기씨놀이에서 용궁사실이라는 특정한 공간적 구성을 통해서 굿이 실현되고 있는 공간적 신성함을 구현하고, 소당애기씨의 신체와 예단을 모시는 과정이 비단 예물로서만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화장(火匠)아이를 치장해주는 도구로 사용함으로써 구체적으로 신에 대해서 각인하고 재인식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여기에 이러한 의례적 과정이 뱃사람들의 삶의 과정을 고스란히 녹여서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말해준다. 그리하여 소당애기씨놀이는 무속적 주술로서는 선원들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해주며, 현실적인 세계에서는 선원들간의 갈등해소와 관계회복, 더 나아가서 공동체적 운명에 대한 재인식 등의 목적을 달성하는 특별한 굿놀이임을 확인하게 되었다.
목차
요약
Ⅰ. 서론
Ⅱ. 서해안 배연신굿과 소당애기씨놀이
Ⅲ. 서해안 뱃사람들의 삶과 소당애기씨놀이
Ⅳ.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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