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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최인선 (연세대)
저널정보
한국노어노문학회 노어노문학 노어노문학 제24권 제4호
발행연도
2012.12
수록면
341 - 381 (41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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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문학성은 주제와 시학, 그리고 서술기법 간의 융합에서 비롯된다. 개체의 자율성과 보편성의 관념화라는 주제론적 대립과 관념론을 형성하는 대위법적 구성양식, 그리고 인식 패러다임의 변화를 형상화한 서술기법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융합되어 톨스토이의 문학성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본 논문은 톨스토이의 주요한 사상성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한 후, 서술구조와 기법이 작품의 형이상학적 명제와 그의 예술적 심미성을 어떻게 창출하고 있는지에 관해 분석하였다.
우선, 주제론에서는 개체의 자율성과 보편성의 관념화라는 대립명제의 충돌과 융합에 대해 살펴보았다. 삶은 행위 그 자체로 시대적 보편율과 종교적 교리로 규정지을 수 없다고 판단했던 톨스토이는 개체의 자율성을 동경하였다. 하지만 이와 정반대로 톨스토이는 ‘초록 지팡이’의 이상처럼 삶의 법칙과 도덕적 보편율을 정립하여 조화로운 공동체를 구성하고자 하는 열망 또한 간직하였다. 두 대립명제의 융합은 ??전쟁과 평화??와 ??안나 카레니나??에 이르러 이루어진다. 보편적 세계의 원리가 개체에도 의미가 있을 때 정당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던 톨스토이는 보편성에 대한 추구를 개체의 자율성과 등가로 인식했던 것이다. 하지만 두 대립 명제 사이의 갈등은 그의 말년에 이르러서도 지속된다. 극도로 혼란스런 방황을 겪은 후 집필한 ??참회록?? 이후, 개체의 자율성보다 조화로운 세계를 위한 관념을 창출하는 것이 더욱 가치 있는 일이라 판단했던 톨스토이는 예술가로서의 삶을 포기한 채 구도자의 길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마음 한편에 뚜렷하게 자리 잡고 있었던 또 다른 욕망을 결코 지울 수 없었다. 예술론을 창작하던 시기에 집필한 ??신부 세르기이??는 이러한 그의 내적 갈등을 뚜렷하게 드러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톨스토이의 사상성은 관념론을 형성해가는 대위법적 구성양식과 서술기법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우선, 진리에 다가서려는 주인공들의 삶 그 자체를 의미있게 평가했던 톨스토이는 관념의 대위법적 구성을 통해 이를 형상화하였다. 톨스토이는 한 인물의 내면에 서로 다른 가치를 중첩시키고 이들 간의 충돌과 경쟁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지속적으로 융합시켜 나감으로써 자신의 명제를 명료하게 구현했던 것이다. 또한 서술기법과 관련하여, 톨스토이는 에피파니를 초월적 질서의 현현으로 파악하기보다는 사변적 명제에 관한 주인공들의 오랜 사유가 자기 인식의 상징적 매개물로 재정립되어 명백하게 나타나는 순간으로 형상화함으로써 진리에 접근하려는 그들의 여정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이처럼 톨스토이의 예술적 다산성은 개체의 자율성과 보편성의 관념화라는 두 대립명제사이의 갈등에서 비롯되었다. 그가 새로운 소설 장르와 기법을 통해 심미적 자율성을 창출하고자 했던 것도 이러한 그의 이원론적 세계관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작품의 다층적 관념성과 더불어 구조시학 및 서술기법에 대한 고찰은 톨스토이의 문학세계와 그의 작품이 창출하는 문학성의 본질을 파악 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목차

국문요약
1. 서론
2. 개체의 자율성과 보편성의 관념화
3. 관념의 대위법적 구성
4. 에피파니: 인식 패러다임의 전환기법
5. 결론
참고문헌
Резюме

참고문헌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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