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代의 偉大한 天才詩人 李白은 ‘山’에서 나고 자랐다. 이백은 幼年期부터 山中에서 학업을 쌓고 큰 꿈을 키우며 글재주를 연마하였다. 청ㆍ장년기에는 名山大川을 遊歷하며 아름답고도 웅장한 산의 심상과 그의 삶과 정신 속에서 생성된 특별한 산의 의미를 그의 시문 중에 표현하였다. 이백의 詩文 중에 표현된 수많은 산은 背景이 되기도 하고 ‘比興’의 機能도 하여서, 詩情을 불러일으키고 더욱 鮮明하게 드러내며, 詩意를 확장하는 효과를 준다. 이백의 산에 대한 心象의 形成에 제일 큰 작용을 한 것은 이백의 個性, 즉 飄逸한 그의 性情이고, 다음으로는 중국 설화 및 선인들의 시문에 표현된 산에 대한 중국 特有의 傳統的 心象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었다. 이백의 인생 歷程을 通察하며 그의 산수시에 나타난 산의 心象과 意味를 대략 세 종류로 분류하여 시문을 예로 들며 분석해 보았다. 첫째, 仙境(別天地)으로 표현되는 산이 있다. 이백의 飄逸한 性情과 도교적 영향으로 형성된 산의 심상이다. 이 仙境으로서의 산은 속세와 대비되는 의미로 유년기에는 養生과 學問 陶冶의 장소이며 雄志를 키우는 둥지가 되고, 청년기에는 交遊와 浩然之氣를 펼치는 낭만적 이상향이 되고, 말년에는 세상을 등지고 더욱 적극적으로 練丹과 修行에 힘쓰는 도피처가 되었다. 대표작으로 〈山中問答〉과 〈廬山謠寄盧侍御虛舟〉 등이 있다. 둘째, ‘行路難’의 넘기 어려운 산이다. 이백의 懷才不遇의 원인이 되는 정치적 권력 구조의 矛盾과 葛藤, 그리고 凡俗한 간신배들은 이백의 經國濟世의 길을 가로 막는 險峻한 산으로 표현되고 있다. 대표작으로 〈行路難三首〉와 〈蜀道難〉 등이 있다. 셋째, 孤獨을 나누는 산이다. 이백은 유년기에 산에서 자라고 공부했으며 求學에 힘썼다. 그러나 말년의 이백에게 산은 逃避處 혹은 回歸處로서 孤獨을 나누며 世俗에서 입은 傷處를 治癒하는 공간이었다. 대표작으로는 〈獨坐敬亭山〉과 〈九日龍山歌〉 등이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이백의 山水詩와 游仙詩에 나타나는 산에 대한 다양한 心象은 ‘比興’의 기능을 하여 詩意를 깊게 하고 詩情을 절실하게 하는바, 이백 시문 중의 산은 그의 個性과 中國의 悠長한 歷史와 說話文學의 영향 아래 형성된 마음속의 산, 곧 산의 心象이며이 心象은 李白의 精神(思想과 感情) 속에서 深奧한 山의 意味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