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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국조정토록』을 통해서 16세기 전반 동아시아 속의 조선의 위상을 살펴본 논고이다. 『국조정토록』에는 1419년부터 1510년까지 왜구정벌 기사 두 건, 여진정벌기사 다섯 건이 담겨있다. 편찬자는 미상이며, 편찬 시기는 삼포왜란(1510)을 겪은 중종 연간으로 추정하였다. 조선은 15세기에 명의 세계질서 속에서 일본·여진 등을 대상으로 조선만의 세계질서를 구축하였다. 하지만 15세기 후반 조선에서 여진정벌의 실행은 점차 유보되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무력의 행사 면에서 본다면 조선은 쇠퇴의 길을 걸었으며 여진에 대한 지배력도 약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국조정토록』에서 담아낸 15세기 정벌의 시대와는 다른 모습이다. 이런 측면에서 『국조정토록』은 16세기 전반 주춤거리는 국왕이나 신하들을 향해 15세기처럼 조선만의 방식으로 국제정세를 헤쳐 나가라는 주문을 담은 책이라고 보여진다. 이 책의 편찬자는 조선 조정에서 일본이나 여진에게 수행한 군사행동을 조선의 질서를 깨뜨린 행위에 대한 응징이자 조선의 질서에 순응시키려는 압박으로 읽어냈던 것이다. 그래서 이 의도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정벌 기사를 ‘선택’하여 『국조정토록』이라는 정벌의 역사서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목차
국문요약
Ⅰ. 머리말
Ⅱ. 『국조정토록』의 편찬 시기와 편찬자
Ⅲ. 『국조정토록』에 수록된 대외 정벌의 특징
Ⅳ. 『국조정토록』에 투영된 대외인식
Ⅴ. 『국조정토록』에 대한 사회적 기억
Ⅵ. 맺음말
참고문헌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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