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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의 부흥기라고 볼 수 있는 12세기 초기의 한국 선종상황을 고찰해 보고자 하여, 먼저 그 역사적 배경의 이해를 위해서 11세기말 고려 불교계의 주된 흐름을 돌아보았고, 그 종교 문화적 환경을 전제로 하여 12세기 초기 선종상황을 조계종 성립시기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았다. 11세기 말기에 의천이 천태종을 개창함에 즈음하여, 전통적 선종은 천태종과의 차별성과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자 적극적 대응방법으로서 조계종으로의 종명호칭과 종단의 개편을 독자적으로 진행하고, 12세기 초부터 국가적 공인을 확보하게 되는 바, 천태종선에 평행하는 조계종선과 대선을 실시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천태종 대선이 실시된 1101년에 조계종 대선을 실시함으로서 천태종과 함께 선종의 주류로서 새롭게 종단의 국가 및 불교계의 위상을 확보하고 구산선문의 전통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고 본다. 조계종의 성립과 발전에는 혜조담진, 원응학일, 대감탄연 선사 등의 역할과 공헌이 컸다. 조계종 성립시기에 대한 문제는 구체적 사료의 부족으로 말미암아 아직도 그 연구가 미진한 형편인데, 다소의 금석문 등에 의지하는 수준으로서 현재까지의 기록 발굴의 한계는 그 성립 시점을 20여년의 공백기 속에 유보시킴을 지속하고 있으며, 그 확정은 불투명한 실정이다. 그러나 현존하는 사료들의 정보들을 연계하여 건전하게 유추해 봄으로서, 결론적으로 고려의 전통선종은 1101년 그 종명을 조계종이라 칭하고 종파적인 정체성을 보이며 승과 제도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성립 출범하였겠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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