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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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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불교학보 불교학보 제63집
발행연도
2012.12
수록면
339 - 371 (33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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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한국의 국민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미당 서정주(未堂徐廷柱, 1915~2000)의 시에 훈습된 불교적 상상력과 불교적 미의식에 대해 살펴본 글이다. 미당의 시에는 삼세인연설과 윤회전생설에 기초한 불교적 세계관과 불교적 인간관이 깊이 훈습되어 있다. 여기서 ‘훈습’(薰習)이란 우리의 몸과 말로 표현하는 선악의 행위와 의식에 의해 일어나는 선악의 생각들이 없어지지 않고, 마치 향이 옷에 배어드는 것처럼 어떠한 인상이나 세력을 자기의 심체에 머물러 두는 작용을 가리킨다. 미당은 젊은 시절에 사회주의와 톨스토이주의 등을 비롯하여 니이체의 육체성, 즉 디오니소스나 아폴로적 육벽(肉壁)에 경도되었다. 그는 한동안 ‘육체의 벽’을 넘지 못하여 고뇌하다가 붓다를 만났다. 그 이후 불교의 연기설에 기초한 비실체성에 깊이 훈습되면서 ‘육체의 벽’을 넘을 수 있었다. 미당의 불교 훈습은 그가 예민한 촉수를 지니고 이 땅의 토양과 문화 및 기후와 언어 등에 깊이 천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때문에 그의 시 작품 속에는 불교의 상상력이 가장 큰 저변을 이루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미당이 천착한 불교는 선(禪)적인 깨달음이나 해탈과 열반을 추구하는 불교 본연의 지향을 적극적으로 받아 들이지는 않았다. 그는 연기성과 무상성과 무아성에 기초한 불교철학의 본연보다는 그것이 드러내는 삼세인연설이나 윤회전생설에 집중하였다. 그러나 불교가 추구하는 궁극적 지향이 철학 본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현실적 삶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보면 미당은 불교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미당은 ‘꽃’의 이미지를 생명의 환희 또는 재생의 확산 이미지로 원용하고 있다. 이것은 불교의 삼세인연설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미당은 ‘꽃’을 통한 생명성 추구와 ‘사랑’을 통한 영원성 지향을 보여주면서도 불교적 상상력 아래서 불교적 미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삼세인연설과 윤회전생설에 기초한 미의식이자 상상력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미당의 ‘사랑’의 지속성을 지향한 시들에서는 시간의 대비와 공간의 이동, 오브제와 오브제의 절묘한 대비를 통해 영원성의 추구를 배가시키고 있다. 특히 신라정신(풍류도)과 삼세인연설 및 윤회전생설에 대한 미당의 깊은 경도는 보편적 사랑을 담은 고전과 접목하면서 ‘사랑’을 통한 영원성 지향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불교적 상상력은 미당의 시간의식과 공간인식을 확장시켜 주었고, 불교적 미의식은 그의 극소세계와 극대경계의 인식을 열어 주었다. 그 결과 미당은 우리 “겨레의 언어를 가장 높은 경지로 노래한 부족 방언의 요술사이자 시인 부락의 족장”이 될 수 있었다. 그의 시가 우리 겨레의 정서를 가장 잘 담아낼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인들이 오랫동안 가꾸어온 불교적 상상력의 적극적 원용과 불교적 미의식의 능동적 창안의 여정에 과감하게 나아갔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에 미당시의 독자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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