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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세기 중엽에 창작된 『장한절효기』를 대상으로 하여 이 작품의 배경설정이 지니는 의미를 구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에 두 중심인물인 장영과 한씨를 중심으로 두 인물이 孝와 節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孝와 忠의 충돌, 節과 失節의 상충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우리의 고전소설은 대체로 漢의 정통성을 계승한 唐, 宋, 明을 시대배경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元朝, 淸朝를 시대 배경으로 한 일부 작품들은 崇明背淸 의식과 변화된 華夷觀 등 배경 설정에 따른 독자적인 특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어 왔다. 『장한절효기』 또한 元朝를 시대 배경으로 설정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상세한 검토가 필요하다.
『장한절효기』는 제명에서 알 수 있듯 장영과 한씨의 烈節과 誠孝를 중심 소재로하여 억울하게 죽은 남편과 아버지의 복수담을 순차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장영과 한씨의 두 복수담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이들이 복수를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 있다. 한씨는 남편을 죽인 오세신과 거짓으로 혼인을 치른 뒤 독살하였고, 장영은 아버지를 죽이는 데 동참한 진씨 가문과의 대결에서 황제의 명령을 거역한 채 무력을 통해 승리를 거둔다. 그러나 한씨의 사사로운 복수와 장영의 역명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는 어떠한 처벌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는 곧 국가라는 최상위의 공동체가 이미 기능을 상실했음을 의미하며, 明朝의 멸망 또는 조선의 정치 문란 등과 연관될 수 있다. 이러한 시대상황 속에서 개인이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그리고 가치 추구의 목적이 개인과 사회 중 어느 쪽에 치중되는지가 중요하다.
『장한절효기』가 지닌 독특한 節과 孝의 실천 방식은 公과 私의 대립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할 수 있으며, 이는 元朝라는 시대 배경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장영과 한씨의 복수담은 절과 효를 실천함으로써 외형적으로는 유교의 가치관과 규범에 따른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개인의 욕망과 가문의 안녕이 공익보다 우선시되는 면모가 엿보인다.
조선은 유교를 정치 이념으로 삼아 탄생한 국가였고, 유교적 가치관은 누구나 실천해야 할 최상위의 규범이었다. 그러나 국가가 기능을 상실했을 때 국가와 개인의 대립, 공익과 사익의 상충이 발생하고 이 지점에서 개인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주어진다. 지배 계층이 여러 제도를 통해 끊임없이 주입해왔던 국가를 위한 개인의 희생과 私를 근본적으로 배척하는 유교이념에도 불구하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욕망을 추구하는 개인화, 이 선택의 기로에서 장영과 한씨는 후자를 선택한다. 바로 이 지점에 『장한절효기』의 문제의식이 놓여 있으며, 『장한절효기』는 元朝를 배경으로 설정하여 이상과 현실이 모순되는 공간을 형상화함으로써 효과적으로 문제의식을 담아냈다. 그리고 시대 변화에 따른 가치관의 변화와 가치 추구의 양상을 제시함으로써 변화된 사회 속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이를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색다른 방안을 모색하였다.
『장한절효기』는 1850년경 경판본으로 간행되었으나 失節과 逆命이라는 보기 드문화소로 인해 당대에 활발하게 유통되지 못한 듯하다. 오히려 20세기 초에 이르러 이 작품은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이 작품의 시대 배경과 주제의식이 일제의 국권침탈, 조선의 멸망, 그리고 근대화 등 시대적 변화에 부합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고전소설은 대체로 漢의 정통성을 계승한 唐, 宋, 明을 시대배경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元朝, 淸朝를 시대 배경으로 한 일부 작품들은 崇明背淸 의식과 변화된 華夷觀 등 배경 설정에 따른 독자적인 특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어 왔다. 『장한절효기』 또한 元朝를 시대 배경으로 설정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상세한 검토가 필요하다.
『장한절효기』는 제명에서 알 수 있듯 장영과 한씨의 烈節과 誠孝를 중심 소재로하여 억울하게 죽은 남편과 아버지의 복수담을 순차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장영과 한씨의 두 복수담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이들이 복수를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 있다. 한씨는 남편을 죽인 오세신과 거짓으로 혼인을 치른 뒤 독살하였고, 장영은 아버지를 죽이는 데 동참한 진씨 가문과의 대결에서 황제의 명령을 거역한 채 무력을 통해 승리를 거둔다. 그러나 한씨의 사사로운 복수와 장영의 역명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는 어떠한 처벌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는 곧 국가라는 최상위의 공동체가 이미 기능을 상실했음을 의미하며, 明朝의 멸망 또는 조선의 정치 문란 등과 연관될 수 있다. 이러한 시대상황 속에서 개인이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그리고 가치 추구의 목적이 개인과 사회 중 어느 쪽에 치중되는지가 중요하다.
『장한절효기』가 지닌 독특한 節과 孝의 실천 방식은 公과 私의 대립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할 수 있으며, 이는 元朝라는 시대 배경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장영과 한씨의 복수담은 절과 효를 실천함으로써 외형적으로는 유교의 가치관과 규범에 따른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개인의 욕망과 가문의 안녕이 공익보다 우선시되는 면모가 엿보인다.
조선은 유교를 정치 이념으로 삼아 탄생한 국가였고, 유교적 가치관은 누구나 실천해야 할 최상위의 규범이었다. 그러나 국가가 기능을 상실했을 때 국가와 개인의 대립, 공익과 사익의 상충이 발생하고 이 지점에서 개인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주어진다. 지배 계층이 여러 제도를 통해 끊임없이 주입해왔던 국가를 위한 개인의 희생과 私를 근본적으로 배척하는 유교이념에도 불구하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욕망을 추구하는 개인화, 이 선택의 기로에서 장영과 한씨는 후자를 선택한다. 바로 이 지점에 『장한절효기』의 문제의식이 놓여 있으며, 『장한절효기』는 元朝를 배경으로 설정하여 이상과 현실이 모순되는 공간을 형상화함으로써 효과적으로 문제의식을 담아냈다. 그리고 시대 변화에 따른 가치관의 변화와 가치 추구의 양상을 제시함으로써 변화된 사회 속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이를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색다른 방안을 모색하였다.
『장한절효기』는 1850년경 경판본으로 간행되었으나 失節과 逆命이라는 보기 드문화소로 인해 당대에 활발하게 유통되지 못한 듯하다. 오히려 20세기 초에 이르러 이 작품은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이 작품의 시대 배경과 주제의식이 일제의 국권침탈, 조선의 멸망, 그리고 근대화 등 시대적 변화에 부합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목차
국문요약
Ⅰ. 머리말
Ⅱ. 節·孝 실천에서의 현실과 이상의 대립
Ⅲ. 모순의 극복과 그 의미
Ⅳ. 맺음말
참고문헌
Abstract
참고문헌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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