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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한국현대소설학회 현대소설연구 현대소설연구 제50호
발행연도
2012.8
수록면
209 - 236 (28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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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옥, 파비안느>는 공녀와 경애 딸의 이주로 인한 수령옹주와 경애의 통입골수가 핵심서사이다. 이주자들은 모두 그 어미에게 지극한 모정을 유발하고 있으며, 묘지와 편지를 해독하는 과정을 통해 서사적 자아의 감추어진 내면을 드러내고 있다. 경애가 수령옹주의 사연에 그토록 집착했던 것은 딸을 이국에 보낸 어미의 통입골수에 다름 아니다. 이주체험으로 인한 이들의 고통은 여성이기에 받아야 했던 고통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소설은 단지 피해자, 희생양으로서의 여성상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조동옥 파비안느는 모욕과 가난으로 얼룩진 삶을 살았지만, 인생이라는 거대한 농담을 질기게 살아낸다. 이런 어머니의 모습이 있기에 경애가 있을 수 있고, 경애의 딸이 있을 수 있는 것으로 그려진다. 파란만장하고 상처로 얼룩진 삶을 끈덕지게 이어나가게 만든 바탕에 통입골수의 모정이 있었던 것이다. 이 소설에서 그려지고 있는 모정은 사회적으로 규정된 여성인식과는 다른 차원의 양상을 보여준다.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통념 아래에서 전통적인 여성상은 자신의 욕망을 억압하고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헌신적 여성, 모성을 위해 본인의 섹슈얼리티를 억압하는 여성이다. 그러나 조동옥 파비안느는 희생적 모성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여성이기도 하다. 그녀의 혼성적 이름은 여성의 정체성 혼란과 파멸의 표상이 아니라 결코 말해지지 못한 통입골수의 아픔을 갖고 이 땅을 질기게 살아갔던 모성의 표상으로 그려진다. 이주 체험은 떠남이란 행위를 통해 헤어짐과 만남을 동반한다. 기존의 터전에서 다른 공간으로 이동함으로써 이전부터 소속되어 있던 원래의 공동체나 관계로부터 분리되어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인물과 공동체를 만나게 된다. 그동안 이주 담론에서 여성의 이야기들은 주로 이러한 새로운 만남에 대해 주로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주 노동자나 결혼 이민자들의 삶을 주된 소재로 다룬 경우 그들이 우리 사회로 이주해오면서 새롭게 만나는 인물이나 상황에 주로 주목하여, 그 과정에서 겪는 사회적, 성적 차별과 제약을 문제 삼아 왔다. 이런 차원에서 보면 <조동옥, 파비안느>는 이주 체험의 문제를 색다른 시각에서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색다름의 하나는 우선 이주 후의 문제를 떠남과 만남이라는 이주 주체의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주가 이주 주체의 지리적 이동에서 비롯되지만 이주로 인한 새로운 영향과 변화는 이주 주체에게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이주로 인한 변화에는 이주 후의 새로운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새로운 만남과 구성의 문제뿐만 아니라 떠남으로 인해 남겨진 공간과 그곳의 사람들이 겪게 되는 변화의 문제 또한 있기 때문이다. 딸을 떠나보낸 수령옹주의 모습이나 어머니가 떠난 ``경애``의 모습처럼 이 작품에서는 떠난 사람과 함께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부각되고 있다. 또한 기존 이주 여성의 형상이 주로 사회적 제약이나 편견에 의해 차별 받는 모습으로 그려져 왔지만 이 작품에서는 공동체나 집단 간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사회적 구조나 제약, 또는 이와 관련된 집합의식의 차원이 아닌 모성이라는 보편적 인간 정서의 차원에서 이주 체험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주 여성이 여전히 기존 사회 질서 속에서 사회적 약자의 삶을 살고 있으며 그에 따른 차별과 소외의 문제가 가볍지 않지만 그렇다고 이주 여성을 사회의 희생양으로만 표상하는 것은 이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또 다른 타자화를 공인하게 할 위험도 있을 수 있다. 또한 이주로 인한 변화를 집단의 문제나 집합의식의 차원으로만 환원하는 것 또한 개인과 그 개인의 내면이 지닌 다양한 변화의 차원을 획일적으로 재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색다른 시각이 의미가 있다. <조동옥, 파비안느>는 모성의 문제에 집중함으로써 그간의 이주 여성 담론에서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영역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모성에 대한 신화나 환상을 재생산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이주체험과 모성의 문제를 접목시켜 이주를 삶의 특별한 양태로 제시하거나 이데올로기의 차원에서 당위적인 유토피아를 제시하는 것도 아니다. 이 작품에서 ``통입골수``의 ``한``을 담은 이주체험과 모성은 그것을 품고 아파하며 생을 이어가게 만드는 동력이다. 이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줌으로서 이주 여성을 폄하하지도 보살펴야 할 존재로 인식하지 않으면서 주체성이 있는 당당한 한 인간으로 보도록 한다. 그 뿐 아니라 어그러지고 모순된 생을 품고 아파하며 역사를 이어가게 만든 주체가 누구인지를 생각하도록 한다. <조동옥, 파비안느>는 역사의 ``타자``였으나 그 역사를 가능하게 한 모성의 계보를 응시하게 함으로써 또 다른 의미에서 여성이 역사의 주체였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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