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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연구회 철학연구 철학연구 제43집
발행연도
1998.12
수록면
311 - 337 (27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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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오늘의 시대 속에서의 역사발생의 가능성이라는 문제를 염두에 두면서, 이 문제에 대한 하이데거의 존재철학적 역사사유를 고찰한다. 1) 하이데거는 그의 후기사유 속에서 존재를 사건으로 사유한다. 그는 존재를 사건에서부터 해석하고, 이 사건을 역사의 근원으로 간주한다. 이러한 존재사건적 사유 속에서 `현 존재`는 `존재의 진리를 열고 있음`으로, 현 존재의 본래성은 `현을 떠나 있게 함`의 상대개념인 `현을 있게 함`으로, 탈존은 존재의 진리 안에 내존함`으로 사유된다. 2) 진리 안에서의 존재와 현존재의 관련의 수행이 존재사건인데, 이 존재사건은 `존재가 인간을 존재의 진리를 부름`과 `인간이 존재의 진리를 기투함`이라는 구조를 갖는다. 이러한 존재사건에의 참여는 역사의 근원, 곧 근원적인 역사에의 참여로서 `역사정초적`이고 이러한 첫번째 의미로 역사적이다. 그런데 이러한 역사의 정초가, 존재에 의한 인간의 역사적 규정성인 탈존을 수행하는 것인 한, 역사의 정초는 `역운보유적`이다. 존재사건에의 참여는 역운보유적이라는 두 번째 의미로도 역사적이다. 사물의 존재사건적 발견은 그 자체 사물의 자기화의 허용이자 존재자 한가운데서의 인간의 근본지위의 변화이다. 이로써 존재사건에의 참여로서의 구체적 탈존의 수행은 인간변화적 사물허용적이고 이러한 세 번째 의미로 역사적이다. 3) 하이데거의 역사사유는 종말에 대한 선취에서부터 수행되는 현존재 및 존재의 역사에 대한 사유로서 종말론적 사유의 성격을 갖는다. 이러한 역사사유 속에서 존재사건은 인간역사의 비연속적 연속성과 존재역사의 비연속적 연속성을 수립하는 사건이다. 비연속적 연속성의 역사 속에서는 각 시기의 의미가, 어떻게 한 시기가 인간과 존재의 기재적 가능성을 그 근원에 있어서 회복하는가에 놓여진다. 이런 한에서 각 시기의 의미는 단순히 상대화되지 않는다. 각 시기가 그 회복의 방식에 있어서 고유한 의미를 가짐에도 불구하고, 근원에의 접근의 정도가 인간의 태만성에 기인하지 않고 오히려 존재의 자기억제에 달려있는 것인 한, 각 시기의 의미는 퇴보나 진보라는 개념으로 재단되지 않는다. 4) 역사의 발생은 인간과 존재의 가능성의 회복으로서 이뤄지며, 이러한 회복 속에 인간의 근원적 역사성이 놓여있다. 오늘의 시대에 있어서 근원적으로 사유된 역사의 발행은 인간의 근원적 역사성의 수행이자 존재와 인간의 인관의 회복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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