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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연구회 철학연구 철학연구 제44집
발행연도
1999.3
수록면
113 - 134 (2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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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노자의 철학의 공자 철학에 대한 반동으로서 은둔의 철학 내지는 반문명의 철학을 표명한다고 이해하지만, 그것을 그 당시의 사회적 맥락에서 탐구해 보면, 현실을 등진 은둔자의 철학이 아니라 다른 형태의 문명을 지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공자와 노자의 한 시대를 공존하면서 그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두 가지 다른 형태의 철학을 각각 제시한다. 공자는 "正名"이라는 동일율적 본질주의 철학을 제시하고, 노자는 "非名"이라는 비동일율적 비본질주의 철학을 제시한다. 둘 사이의 차이는 "正名"과 "非名"뿐 아니라, "禮"와 "非禮", "親"과 "無親", "分"과 "非分"등의 비교를 통해서 쉽게 드러난다. 유가의 철학이 국가 대형화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근대적 사고에 더 적합하여 지속적인 발전을 해왔다면, 변화를 긍정하고 통일보다는 분산, 강함보다는 부드러움, 효율성보다는 생명력을 중시하는 노자의 철학은 이런 근대성을 극복하는 모델로 우리에게 강한 영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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