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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연구회 철학연구 철학연구 제54집
발행연도
2001.9
수록면
239 - 253 (1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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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철학에서 습관이라는 주제는 매우 독특하고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습관은 인간이 나타내는 여러 가지 현상들에 관여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인간의 본성을 드러낸다. 18세기말 맨 드 비랑은 이 점에 주목하여 습관에 관한 기념비적인 연구를 하였으며 그 결과는 프랑스 철학사와 심리학에까지 심층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선 습관은 감각과 지각, 기억 등에 작용하여 그것들을 변형시키거나 체계화함으로써 인간이 가진 생명적 특성과 지적 특성을 동시에 드러내 준다. 이에 대한 고찰로부터 비랑은 인간이 가진 이중적 본성을 역설한다. 이것은 생리적이고 무의식적인 특성과 같이 인간의 의지가 좌우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것과 인간에만 고유한 의지적이고 지적인 부분에 대한 것으로 나뉘어진다. 전자에서 인간은 생명적 본성과 연결되어 있고 후자에서는 다른 생명체들과 구분되는 인간만의 독특한 본성에 마주한다. 이 두 본성에 관한 고찰은 비랑이 `인간학`을 완성하기 위해 이후에 집필한 모든 저서들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한다. 습관에 관한 연구는 그러한 작업의 시발점이 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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