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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정보
저널정보
한국사상문화학회 한국사상과 문화 한국사상과 문화 제80호
발행연도
2015.1
수록면
241 - 265 (2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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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문화가 무대에서 발전해 왔다면 우리 문화는 마당에서 발전해 왔다. 마당은 공동이 소유하는 생활의 연장선이면서 열린 공간이다. 그리고 마당은 상호적인 커뮤니케이션의 공간이다. 반면에, 서양의 무대는 공연자와 청중을 분리시킨 닫힌 구조다. 놀이와 예술이 펼쳐지는 장소적, 공간적 의미의 판은 관객의 참여를 철저히 배제한 서구식 무대가 아니라, 관객의 참여를 허용한 개방적인 마당이라 할 수 있다. 청중은 감상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처음부터 공연을 같이 이끄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이 서양과 다르다. 판소리뿐 아니라 우리나라 대부분의 공연들이 끊임없이 관객들에게 말을 걸고 관객들은 나름대로 추임새를 하든지 농담을 던진다. 이와 달리 서양의 관현악이나 오페라공연에서 최상의 청중들이란 연주를 하는 동안 소리를 내지 않는 사람들이다. 근대 서양의 공연문화가 경청하는 수동적 문화라면 한국인은 함께 뛰어 놀고 반응하며 즐기는 참여형 문화다. 이러한 참여형 청관중의 동참은 ‘가창참여’라는 우리의 전통에서 시작된 것이며, 선후창 민요와 그것이 응용된 판소리 삽입민요에서 그 기원을 찾아 볼 수 있다. 선후창 민요는 노랫말과 후렴구가 교대, 반복되는 형태이고, 판소리 삽입민요는 판소리 광대가 노랫말과 후렴구를 가창하는 가운데 청관중이 따라 부르는 방식을 말한다. 전자가 청관중의 자발적인 동참에 의해 이루지는 것이라면 후자는 광대의 선창에 의한 유도된 동참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본래 공연자와 청관중이 함께 어울려 즐기는 놀이와 같았던 판소리는 19세기를 거치면서 명창 중심의 고급예술로 변모했고, 20세기 들어서 서구화에 따른 공연환경의 변화에 따라 공연 참여는 점차 쇠퇴했다. 서구화된 공연환경의 보급으로 판과 마당문화는 ‘무대’로, 공연의 일부였던 청관중은 초대 받은 ‘손님’으로 전락했지만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신명의 기억은 점차 그동안 억눌렸던 관객의 참여기능을 되찾으려는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고, 관객들도 스스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에 열광한다. 서양과 달리 우리에게는 처음부터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었다. 지켜야만 할 격식도 어떤 제약도 없었다. 그저 마당에서 펼쳐지는 놀이판에 끼이기만 하면 구경꾼 스스로 놀이꾼이 되어 신나게 어울릴 수 있었던 것이 우리 공연문화의 본질이었다. 그렇게 청관중이 되는 순간 신명을 체험하게 된다. 판은 예술 행위의 장이기도 하지만 여럿이 한데 어우러져 즐기는 놀이의 터이기도 하고, 신명은 예술에만 국한되는 정서가 아니라 한국인의 일상을 지탱하는 정서이기에 신명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면 한국인 전체를 관통하는 민족성을 더욱 깊이 이해 할 수 있게 된다. 판과 마당은 절대로 혼자서는 만들 수 없고, 신명은 혼자일 때보다 여럿일 때 더 빛을 발한다. 결국, 우리나라의 공연문화의 특질을 이루는 ‘청관중’은 우리 고유의 공동체 문화라는 ‘판’ 위에서 공동체적 유대감으로 신명나게 노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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