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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정보
저널정보
국문학회 국문학연구 국문학연구 제36호
발행연도
2017.1
수록면
255 - 297 (43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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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과 구비(口碑)로 전승되는 설화작품에서 ‘친구․우정’에 대한 문학적 상상력과 문화의식을 살펴보았다. ‘우정’을 주제로 삼은 설화들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개요는 흔히 ‘청탁’과 ‘배신’으로 나타난다. 진정한 친구란 도덕성과 생명을 희생하면서까지 친구의 청탁을 들어주는 사람이라는 문화의식이 지배적이었다. 청탁의 거부는 곧 배신을 의미하므로, 당사자는 청탁의 도덕적 결함을 묵과하고 수용하기 마련이었다. 우정을 내세운 이런 ‘청탁’ 문화는, 빈번하게 공적 질서와의 윤리적 충돌을 일으키고 있었다. 친구의 비리(非理)를 눈감아주고, 그의 불법행위를 돕기도 하며, 자신의 공권력을 사사롭게 집행하기도 한다. 그 행위가 비록 사회적 정의, 공적 질서, 도덕적 규범, 인간의 보편적 윤리를 훼손할지라도 친구를 위한 ‘의리(義理)’라는 명분으로 모든 것이 용인(容認)되고 미화되는 경향을 볼 수 있었다. 교우관계에서 가장 경계하는 것은 ‘배신’인데, 이는 우정이 ‘목적’이 아닌 ‘도구’로 기능할 때 나타나는 흔한 결과이다. 설화문학적 상상력은 ‘잠재적 배신자’를 색출하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으로 ‘치명적인 청탁’을 고안해냈는데, 이런 ‘친구시험’에는 개별자로서의 상대방의 독립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결여되어 있다는 심각한 문제가 발견된다. 또한 ‘나의 분신(分身)’이나 유사(類似)가족으로서의 친구 개념은, 우정의 친밀성을 지고(至高)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친구의 타자성(他者性)을 완전히 소거(消去)해버림으로써 상대방을 자신의 욕망대로 제압하고 통제하려는 폭력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우리의 설화문학적 상상력과 문화의식은 ‘우정’이 가져다주는 무한대의 효용만을 강조할 뿐, ‘의리’라는 명분으로 포장되는 ‘청탁’과 ‘공모’의 폭력성과 범죄성에 대해 비판적으로 성찰하지 않았다. 이제 우정은 인정(人情)과 의리(義理)라는 명분에 합당한 책선(責善)과 보인(輔仁)의 윤리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친구는 사랑과 존중과 배려와 공감의 대상이지, 내 마음대로 제어할 수 있는 나의 부속물(附屬物)이거나 내 필요를 채워주는 원조자가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 친구를 공동의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것 역시 친구가 아닌 동업자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친구는 내 인격의 성숙을 돕는 스승이고 삶의 동반자이며, 그 자체가 목적인 것이다. 친구의 배신을 경계하기 전에 혹시 자신이 친구를 배신하진 않았는지부터 살피고, 지금 스스로 진정한 친구로서 잘 살고 있는지를 자성(自省)하는 성숙한 태도가 요구된다. 모든 만남은 결국 유유상종(類類相從)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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