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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통합교육과정학회 통합교육과정연구 통합교육과정연구 제11권 제4호
발행연도
2017.1
수록면
1 - 28 (28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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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목적은 ‘일’의 개념에 비추어 평가의 한계를 탐색하는 데 있다. 온전한 일에는 일의 성과와 결부된 외현적 측면 이외에도 내재적, 묵시적, 여가적, 교육적 측면이 들어있다. 그러나 평가는 본질상 이러한 일의 여러 측면들과 상충된다. 일의 내재적 측면에서 볼 때, 평가는 일의 외적 결과에 관심을 기울이게 만듦으로써 일의 자아형성의 측면을 방해한다. 일의 묵시적 측면에서 볼 때, 평가는 일에 대한 집중 또는 몰입을 파괴한다. 일의 여가적 측면에서 볼 때, 평가는 일의 과정에서 예상치 못하게 생길 수 있는 통찰의 희열이나 관조의 기쁨을 제대로 측정할 수 없다. 또한 일의 교육적 측면에서 볼 때, 평가는 일이 그 자체의 내재적 논리가 추진력이 되어 ‘전인’이라는 교육목적에 맞게 충실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제대로 가늠할 수 없다. 특히, 인위적인 평가는 온전한 일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인 일의 과정의 ‘자연스러움’을 파괴한다. 평가가 일의 여러 측면들을 저해하는 것은 평가 방법의 문제라기보다는 평가의 본질적인 한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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