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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현재 해인사 소장의 강화경판 『고려대장경』 ‘외장’에 포함된 경판 중 고려시대 조성경판의 판각시기를 종합적으로 정리하였다. 그 범위는 『보유목록』 포함의 소위 보유판 15종 가운데 14종, 국보 제206호와 보물 제734호로 지정된 소위 고려각판 54종 등 총68종이다.
우선, 보유판 가운데 견해 차이가 있던 『法界圖記叢髓錄』․『大藏一覽集』․『慈悲道場懺法』의 조성시기는 13세기 중엽으로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국보 제206호와 보물 제734호 가운데 판각연도를 새긴 21종 경판들의 조성시기를 확정하였다. 더욱이 丙申․乙未 등과 같이 干支로만 연도를 표기한 경판들의 조성시기를 정확하게 바로잡았다. 그 다음으로, 국보 제206호 및 보물 제734호 가운데 발원문의 내용이 새겨져 있으나 해당연도가 표기되지 않은 4종의 경판 가운데 『大方廣佛華嚴經觀自在菩薩所說法門別行䟽』․『大方廣佛華嚴經世主妙嚴品』․『大方廣佛華嚴經淨行品』 3종의 조성시기를 보다 구체화하였다. 마지막으로, 국보 제206호 및 보물 제734호로 발원문이 없는 29종의 경판 가운데 『大方廣佛華嚴經(貞元本)』․『大方廣佛華嚴經(晉本)』․『大方廣佛華嚴經(周本)』․『大方廣佛花(華)嚴經隨疏演義鈔(如來出現品)』․『金光明經』․『大方廣佛華嚴經淨行品』 6종의 조성시기도 13세기 중엽으로 진단하였다. 특히 대개 숙종 때 조성으로 파악한 3본 『大方廣佛華嚴經』의 조성시기를 13세기 중엽 고종 때 쯤으로 접근시켜 놓았다.
이 분석과정에서는 해당 경판의 서체나 판식 등과 같은 형태서지학 자료와 함께 각수와 조성 주체의 활동시기, 고려시대 조형물 등의 조성연도 표기방식, 발원문의 역사적 성격 등을 핵심 지표로 삼았다. 『大藏一覽集』의 경우에는 편찬자 陳實이 南宋의 高宗 때나 12세기 중엽에 활동한 사실도 확인하였으며, 해인사 소장의 2종류 『大方廣佛華嚴經(晉本)』 권45의 제21장은 각각 별개의 경판으로 확정을 지웠다.
한편, 현재 해인사 소장의 강화경판 ‘외장’에 포함된 고려시대 경판 가운데는 68종과 함께 『華嚴經內章門等雜孔目章』․『佛說浮山不可思議經』․『三經序』 등 3종을 추가할 수 있다는 사실도 진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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