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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민족문화연구 민족문화연구 제40호
발행연도
2004.1
수록면
239 - 264 (2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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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김수영의 시 풀을 새롭게 읽음으로써 기존의 이해와는 다른 해석을 제시하려는 데 있다. 이 글에서 풀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는 기존의 해석들이 풀의 심층 의미를 제대로 밝혀내지 못하였다는 필자 나름의 판단 때문이다. 이 글에서 밝혀진 일차적인 사실은, 풀에 대한 검토와 평가를 목적으로 이루어진 기존의 연구들이 작품을 이루고 있는 다양한 요소들에 대하여 지나치게 소홀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작품에서의 다양한 요소들에 대한 검토를 하지 않은 채, 개인의 주관적인 인상을 작품에 과도하게 투사함으로써 여러 가지 해석상의 오류를 범했던 것이다. 그러한 오류들 중에서 가장 크게 문제가 되었던 것은 첫째 연 3행과 4행의 ‘풀은 눕고/드디어 울었다’에 대한 ‘바람에 밀려 쓰러짐이 슬퍼 운다’라는 식의 해석이었다. 그러한 해석이 타당한 것이라면 셋째 연 끝 행의 ‘풀뿌리가 눕는다’라는 문맥은 당연히 ‘풀뿌리가 뽑힌다’는 의미로 읽혀져야 할 것이다. 본문에서도 강조가 되었지만, 만약 시인이 풀에서 의도하는 것이 그러한 내용이었다면 우리에게는 하등의 문제나 하등의 시가 남지 않았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분명히 우리는 풀의 세 번째 연 끝 행의 강도를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일차적으로 풀은 작품 창작의 동기가 된 것으로 추측되는 환상을 통해 현실의 경험세계와 대립하고, 더 나아가 그 결구를 포함한 작품의 구조를 통하여 경험적인 의미들이나 경험세계 자체와 대립하는 어떤 영역을 본질적으로 구성한다. 풀이 나름으로 획득한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움직임에 대한 서술이었던 ‘풀이 눕는다’는 풀이 바람에 나부끼는, 수동적이고 타율적인 모습에 대한 관찰의 결과였다. 그것은 언제나 바람이 불어야만 풀이 움직인다는 현실의 경험세계로 다시 되돌아 갈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그러나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는 서술은 경험세계에 대한 모사의 성격을 완전히 탈각함으로써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이 나타나게 한다. 요컨대 이제 풀의 능동적 자기 촉발의 움직임은 암호와 같은 것이 된다. 그것은 바람이 부는데도 불구하고 풀이 스스로 움직이는 것과 같은 환상처럼 직접적으로 현존하는 듯한 형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암호와 같기에 쉽사리 해독할 수 없지만, 그것은 그 맥락에 대한 침잠을 통해 그 암호가 말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게 된 자들에게만 비로소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어떤 움직임에 대한 모습을 환기시켜 준다. 풀에서 풀의 상징은 민중이 아니다. 그것은 그 어떤 것도 상징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하나의 상징이 된다. 역설적이게도 풀에서 풀의 상징은 작품의 그러한 초월성 그 자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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