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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한국고전연구학회 韓國古典硏究 韓國古典硏究 제29호
발행연도
2014.1
수록면
405 - 438 (3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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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쌍천기봉>의 이몽창을 중심으로 가문이라는 집단이 그에게 가한 죄벌과 고통의 양상을 살펴보았다. 첫 번째는 부친에 의한 강력한 체벌에서 오는 고통이다. 이몽창은 소월혜와의 혼인 과정에서 불고이취한 죄로 부친으로부터 심각한 체벌을 받는다. 체벌로 인해 살점이 떨어져나가 성혈이 흘러내려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된 되다가 주검이 될 정도로 사경을 헤매는 데에도 불구하고 이부 밖으로 쫓겨난다. 두 번째는 가문에서 소외당하고 고립되는 데에서 오는 고통이다. 이몽창은 아내 소월혜를 의심하면서 부부갈등을 일으킨다. 그런데 아내를 의심하면 의심할수록 이씨 가문으로부터 외면당한다. 해명도 하지 않고 침묵만을 고수하는 아내로 인해 소통이 단절되어 아내를 의심하는 상황에 이르렀지만, 그 어느 누구도 이몽창의 이야기를 들어주려 하지 않는다. 냉정한 아내, 훼절 루머, 가족들의 부정적 시선은 이몽창을 이부에서 소외시키고 고립되게 하면서 정신적인 고통에 휩싸이게 했다. 세 번째는 아내의 신체․성적 폭력으로 인한 고통이다. 이몽창은 강압에 의해 혼인이 성사되었다는 것과 아내의 성품이 좋지 못하다는 것, 그리고 정실인 소월혜를 향한 변치 않은 마음 때문에 아내 조제염을 거부한다. 그 대가로 조제염으로부터 신체․성적인 폭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은 이 모든 문제가 이몽창의 편벽된 애정에서 비롯되었다고 판단하며 이몽창이 조제염으로부터 폭력을 당하고 있음을 목도하면서도 방관한다. 이렇게 이몽창은 불고이취하고 아내를 의심하고 편벽된 애정을 보였기 때문에 죄벌을 받았다. 그러나 죄벌 이면에는 한 개인의 자유 애정 의지가 용납될 수 없다는 가부장제 체제의 경고가 숨어 있었다. 인간의 순수한 본능에서 비롯된 애정의 발현이 호색함으로 왜곡되어 가문이라는 집단의식 앞에서 단죄를 받는 것이다. 소월혜의 과도한 이념은 남성 지배 질서가 만든 것이다. 그리고 그 이념은 다시 이몽창에게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와 고통을 안겨준다. 이렇게 소월혜는 집단의식을 내면화하면서 집단에 편입하고자 했지만, 이몽창은 자신의 집단에 적응하지 못한 채 ‘괴물’로 전락하고 만다. 그리고 자유로운 본성과 의지를 포기 혹은 박탈당한 후에야 비로소 가문의 중심부에 서게 된다. 그가 가문의 수장이 되기 위해서 고통 받고 버려야 했던 것들을 생각해 본다면, 그의 성장은 통념으로 인해 자신의 의지가 굴절된 성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가문이라는 집단의식 앞에서 고통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자유 애정 의지를 포기하지 않은 이몽창은 매력적인 인물임에 틀림없다. <완월회맹연>의 정인광이 가부장제 하에서 개인적인 감정을 숨긴 채 금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과 상반된다. 이몽창은 호색한으로 불리어 졌지만 아들 이백문처럼 폭력적이고 퇴행적인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또한 숙부 이연성처럼 미인에게만 오로지 집착하지도 않았다. 형인 이몽현처럼 이념에 전도되어 융통성 없이 사고하지도 않았다. 적어도 <쌍천기봉>에서 이몽창은 거리낄 것 없는 감정에 충실한 자유로운 영혼이면서도 체재 앞에서 유연한 인물이었던 것이다. 서술자는 부부갈등을 팽팽하게 이끌어가면서도 승자를 가리지는 않았다. 이는 이몽창의 호색함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면서도 개인의 사랑 또한 외면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쌍천기봉>의 작가는 남성 주인공이 자유 의지와 당대 이념의 충돌 속에서 어떻게 고뇌하고 갈등하는지를 이몽창의 ‘죄벌’과 고통의 양상을 통해서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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