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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국립국악원 국악원논문집 국악원논문집 제30호
발행연도
2014.1
수록면
163 - 194 (3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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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우리나라 대표 전통춤인 살풀이춤의 전승과 보존 및 재창조를 위하여 살풀이춤의 즉흥성에 초점을 맞추고, 20세기 초 남원권번의 예기 조갑녀(92)의 심층면담을 통해 즉흥을 위한 살풀이춤의 교수방법에 대해 탐구하고자 한다. 조갑녀는 살풀이춤에 대해 ‘앵긴대로 추는 춤’이라고 이야기하며, ‘지숨은 최고의 춤’이라고 했다. 지숨이란 춤을 추는 과정에서 춤꾼에게는 춤의 몰입을 돕고 관객에게는 여유와 긴장을 동시에 가져다주어 춤의 감동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는 기술로써 이는 춤꾼이 음악을 즐길 줄 아는 능력과 매우 깊은 연관성이 있다. 살풀이춤은 지숨으로 이루어진 최고의 춤이며, 춤꾼이 지숨을 통해 몰입의 경지에 다다를 때 마음에 거리낌 없이 춤이 우러나오고 춤꾼의 흥이 즉흥적인 동작으로 표출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조갑녀의 주장은 춤을 추는 사람이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살풀이춤은 존재할 수 없다며, “내가 추면 조갑녀 살풀이춤이고, 이녁이 추면 이녁 살풀이춤이지.”라고 이야기했으며,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살풀이춤을 ‘민살풀이춤’이라 새로이 부르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 조갑녀의 즉흥을 위한 교수법은 첫째, 인성교육이었다. 인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지 아무리 좋은 예술을 가졌어도 차고 넘치는 짓을 한다.’며 사람됨을 반듯하게 배워야 비로소 예인으로서 자질을 갖췄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겸손함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 태도로 바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만큼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며 춤꾼이 되기 이전에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둘째, 지켜보고 바라보는 것이었다. 기본 동작을 다 배우고 나면 스스로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조갑녀는 춤에 있어서 ‘틀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다만 동작이 부자연스럽거나 박을 잘못 짚었을 때, 스스로 부자연스러움을 깨닫고 정정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을 취했다. 셋째, 조갑녀는 춤 사이사이에 “좋다. 좋지. 그렇지.”와 같은 추임새를 하며 춤꾼의 흥을 돋우고 좋은 기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리고 추임새를 하는 그 순간에 조갑녀는 스승인 동시에 관객의 역할을 했으며 자연스럽게 관객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관객과 소통하는 법을 깨닫게 했다. 그리고 관객이 ‘저 뒤에 뭔 가락을 할런고…’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춤의 수를 보이지 말라고 가르쳤다. 넷째, 조갑녀는 춤의 틀을 세우는 것을 중요하게 가르쳤다. 춤추는 환경과 목적에 맞게 춤을 내고, 그날의 악사들과 음악을 먼저 파악하며, 관객의 성향이나 관객의 반응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그 상황에 맞춘 춤을 춰야 한다고 가르쳤다. 이처럼 조갑녀는 철학적인 교수방법을 통해 인성을 갖춘 춤꾼을 길러내고 있었다. 춤꾼은 스스로의 춤을 출 줄 알아야 한다는 토대 위에 춤의 법도를 얹고 그만의 멋으로 춤을 표현할 수 있도록 가르쳤다. 이는 즉흥에 매우 적합한 교수법으로 스스로 깨닫는 것이 가르침의 핵심이었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선생은 제자가 스스로 이치를 터득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어야 했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춤을 이끌어냈다. 요즘 전통예술계는 박재되어있던 틀을 깨고 대중을 향한 다양한 공연들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전통춤판의 공연은 가무악의 특징을 살려 음악과 함께하는 공연을 기획함으로써 자칫 조선의 전유물로 기억될 뻔 한 전통춤계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정규교육에서 진행되고 있는 살풀이춤 교육은 무형문화재 전승을 위한 류파별 교육을 위주로 기본 춤사위를 익히는 정도에 머물고 있다. 물론 문화재로써 살풀이춤이 그 모습 그대로 유지되어 전승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살풀이춤의 본질적인 모습, 즉흥적인 매력을 가진 그자체로서의 춤의 모습 또한 중요하게 전승되어야 하지 않을까? 신무용의 격동기가 지나고 옛 춤의 정신과 철학적 가치를 되찾으려는 지금, 남원국악의 역사이자 ≪춘향제≫의 살아있는 역사로 남아있는 조갑녀의 춤은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전달한다. 본 연구를 통해 살풀이춤의 발전을 도모하고, 배움의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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