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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국악원논문집 국악원논문집 제28호
발행연도
2013.1
수록면
17 - 45 (29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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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풀이’라는 말은 한국문화, 특히 전통공연예술 분야에 있어서 종종 찾아볼 수 있는 용어이다. 그 중에서도 굿에는 ‘살풀이’, ‘넋풀이’, ‘본풀이’, ‘성주풀이’ 등 굿의 과정, 장단, 무가 등의 명칭으로 ‘풀이’라는 용어가 빈번하게 쓰이고 있음으로 ‘풀이’가 굿문화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핵심적인 키워드임을 알 수 있다. 그동안 한국문화의 정신성을 해석하기 위해 ‘한’이나 ‘신명’이라는 개념을 깊이 분석한 연구들이 있었으나 그러한 ‘한’이나 ‘신명’을 ‘푼다’는 능동적인 행위 자체에 주목한 연구는 드물었다. 이에 본고에서는 먼저 ‘풀이’에 관한 언어적 표현을 다시 정리한 다음에 전통사회에서의 마을굿이나 오늘날의 풍물굿 전승현장에서 ‘풀이’가 어떠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지 검토해보았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풀이’에 관한 언어 표현을 ‘풀다’, ‘풀리다’, ‘풀이’, 그리고 해(解)자가 들어가는 한자어의 네 가지로 나누어서 그 의미와 쓰임새를 정리해 본 결과, 이들이 매우 다양한 의미의 범위를 가지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특히 대인관계나 감정적인 문제에 대해서 이러한 표현들이 빈번하게 쓰이는데, 한국어와 유사한 언어표현을 가지고 있는 일본어에서도 ‘풀다’에 해당하는 ‘호도쿠’나 ‘토쿠’와 같은 동사에는 그러한 의미가 그다지 보이지 않았다. 그러므로 꼬이거나 맺힌 대인관계 등을 ‘풀다’, ‘풀어야한다’는 언어표현과 이것에 따른 ‘풀이’적 행동은 한국문화의 특징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며 이 사고방식이 굿이나 전통음악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둘째, 한국의 다양한 굿문화 중에서도 특히 전통적인 농어촌에서 행해지던 마을굿에는 그 목적과 방법 부분에 있어서 ‘풀이’의 사고방식이 매우 강하게 작용되고 있다. 마을굿을 행하는 목적에는 먼저 마을의 수호신이나 조상신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의례적‧신앙적 풀이’가 있었을 것이며 또 하나의 큰 목적은 마을 공동체에서 함께 사는 사람들의 한을 풀고 화합을 강화시키는 ‘사회적 풀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화해, 화합을 실현화시키기 위해 마을굿에는 매우 효과적이고 다양한 풀이의 방법들이 쓰이고 있는데 그 전형적인 예로 풍물을 울리고 춤을 추며 원진을 도는 행위 등을 들을 수 있겠다. 또한 풍물굿의 표현방법을 자세히 살펴보면 ‘음악적‧신체적 풀이’를 확인할 수 있다. 타악기 장단의 변화를 중심으로 둔 풍물굿에서는 특히 장단을 ‘맺고 푸는’ 표현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풍물굿에는 이러한 음악적인 풀이와 함께 몸짓에서 나오는 무용적인 풀이, 진풀이 등의 신체적인 풀이도 있다. 풍물굿에서는 이러한 예술적 표현방법을 통해서 사람들 속에 잠재하는 신명을 끌어내고 한을 풀고 있다. 셋째, 전통적인 사회에서 보였던 의례적‧신앙적인 풀이의 행위가 약화된 현대사회에서도 풍물굿 전수교육 현장에서는 다양한 풀이의 문화가 젊을 사람들에 의해 계승되고 있다. 필자는 2006년도부터 고창농악전수관에서 주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수교육 현장에 참여해 왔는데 여기에서는 전수생들이 단순히 타악기 연주의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뿐이 아니라 생활을 함께 하고 서로의 관계를 잘 풀어 가면서 풍물굿을 학습한다는 점이 아주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2013년 겨울에 처음으로 실시된 기획전수 ‘대보름굿전수’에서는 전수생들이 정월 대보름 시기에 고창군내의 각 마을에 실제로 들어가서 당산굿이나 매굿(지신밟기)을 치는데 그동안의 일반전수와는 다른 풍물굿의 측면을 배우게 되었다. 평가서나 수업 중에는 ‘풀이’라는 말이 그다지 많이 나오지는 않았으나 이 대보름굿전수에서 나타났던 현상들 자체는 앞에 논의한 마을굿에서의 ‘사회적 풀이’라든지 ‘음악적 풀이’, 그리고 ‘풀이의 대행’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이렇듯 무엇을 ‘풀어야 한다’는 ‘풀이’의 사고방식은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에서는 물론 현대 사회에서도 전승되어 이어져 가고 있다. 그러므로 앞으로 한국 문화, 특히 굿이나 전통음악의 정서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풀이’라는 개념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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