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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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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고려대학교 역사연구소 史叢(사총) 史叢(사총) 제87호
발행연도
2016.1
수록면
245 - 275 (31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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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중반 러시아 제국은 크림 전쟁의 패배로 총체적 위기를 겪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캅카스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전개하였다. 당시 러시아 제국에게 또 다른 대규모 군사 활동을 추진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이 새로운 군사 활동은 굉장히 무모해보였다. 이러한 캅카스에서의 군사 활동과 이와 관련된 행정 개혁을 주도하였던 바랴틴스키는 19세기 후반기 러시아 제국의 전략 변화를 보여주는 인물이었다. 바랴틴스키는 크림 전쟁 이전에는 단지 제국의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변방으로 취급되던 캅카스 지역을 비롯한 남부국경 지역이 러시아를 침략하려는 서구 열강 세력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이러한 인식하에서, 그는 캅카스에 대한 단순한 일시적 정복을 넘어서는 다양한 전략, 외교, 군사 프로젝트를 구상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바랴틴스키는 다음 세기 러시아 제국의 전략을 좌우할만한 심대한 영향을 군사 및 행정 분야에 미치게 되었다. 그는 궁정 내 유력 인물들의 정치적 공격과 관료들의 반대 그리고 알렉산드르 2세의 변덕이라는 여러 장애물을 극복하면서 캅카스에 대한 군사 정복을 완수하였고, 캅카스와 아시아를 중추로 삼는 전략을 경략 차원을 넘어선 대전략 차원으로 끌어올리는데 기여하였다. 바랴틴스키 예하에서 캅카스 전역에 참가하였던 장교들은 바랴틴스키의 전략 구상을 계승하였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 제국군 내에서 뚜렷하게 구별되는 하나의 집단을 이루었다. 이들 ‘캅카스 장교들’은 자신들이 ‘산악 민족들’을 상대로 싸운 경험과 러시아 서부 지역이 아닌 남부 지역과 아시아 지역을 전략의 중심으로 두는 사고를 바탕으로 19세기 후반기의 전략을 결정지었다. 결국 바랴틴스키가 주도한 캅카스 지역에서의 군사 활동은 크림 전쟁에 의해 새롭게 제기된 러시아 제국의 전략적 취약성을 극복하고 다음 세기의 러시아 제국의 안보를 지키려는 합리적 시도였다. 더 나아가 크림 전쟁 패배로 추락한 러시아의 대내외적 위신을 회복한다는 목적뿐만 아니라 유럽 열강에 맞선 러시아의 전략 패러다임을 적절하게 수정한다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캅카스에 대한 바랴틴스키의 구상과 그의 군사 활동은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19세기 중반 러시아 제국의 캅카스에서의 군사 활동은 당시 제국이 처했던 군사적, 전략적 상황과 바랴틴스키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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