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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동유럽발칸연구소 동유럽발칸연구 동유럽발칸연구 제26권
발행연도
2011.1
수록면
231 - 258 (28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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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의 ‘트로이차’는 한 마디로 우리 문화의 ‘장승’이나 ‘벅수’ 또는 ‘솟대’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입간 습속의 대표적인 민속 조형물인 장승(벅수)과 솟대는 하위신으로서 민간과 밀착되어 부락이나 방위 수호, 산천비보, 읍락 비보, 호법, 경계표, 노표, 금표, 기자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신격화된 조형물을 의미하며, 장대나 돌기둥 위에 새를 앉힌 모양을 한 솟대는 북아시아 샤머니즘의 문화권 안에서 ‘세계수’와 ‘새’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매우 오랜 역사성을 지닌 신앙 대상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변별성을 부여하여 루마니아의 트로이차는 원시 민속학적 기원(수목의 토테미즘)에 뿌리를 둔 크리스트교 사상의 성스러운 구조물이라 할 수 있다. 트로이차는 마을의 입구나 출구 또는 길가 교차로에 세워지는 것이 일반적이며, 때때로 마을의 중심부에 세워져 트로이차 스스로 현실과 상상의 모든 길이 만나는 교차로서의 상징성을 내포하기도 하고, 마을과 마을의 경계에 세워져 노표의 기능을 하기도 한다. 과거 공동체의 삶은 ‘하늘의 기둥이나 원주’와 같은 성스러운 수목을 구심점으로 하여 확립되었으나, 근래로 넘어오면서 트로이차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 형성으로 대체되기 시작하였는데, 하늘, 즉 신성과의 교감 또는 사다리나 계단 같은 ‘세계수’의 의미를 상징하게 되었다. 종교 신화적 테두리 안에서 ‘땅 밑’과 ‘땅 위’ 그리고 ‘하늘’을 이어주는 세계수의 상징을 가진 트로이차는 공간의 신성화는 물론 악령, 어둠, 지하세계와 같은 자연의 모든 사악한 기운에 대한 방어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토로이차는 한 민족의 다양한 공동체 속에서 과거와 현재, 성과 속, 연속성과 불연속성을 하나로 결속시켜주는 종교 문화적 기호이자 상징이 되고 있다. 이와 유사한 관점에서 장승(벅수)과 솟대 역시 마을의 입구, 교차로, 마을 경계, 사원이나 대문 등 초자연적 존재들이 드나들거나 내·외의 접촉이 이루어지는 장소에 세워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마을의 안녕과 수호, 풍농, 액막이, 벽사, 노표 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트로이차’나 솟대, 장승 또는 그 복합형을 아우르는 ‘장승류’ 역시 유사한 점을 보이지만, 그 모습과 유형은 사뭇 다른 것이 특징이다. 장승이 잡귀나 질병을 내칠 듯이 입을 크게 벌려 몹시 노한 표정을 지으며 의인화된 모습을 보이는 반면 솟대는 ‘장대’와 ‘새’로 구성되어 샤머니즘의 범주 안에서 세계수의 상징성을 지향한다. 즉, 트로이차와 솟대가 입간민속의 하나로 지주나 선돌형을 보편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면, 장승은 기둥형이나 비석형에 바탕을 두되 우상형을 지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장승은 돌과 나무로 만들어진 석장승과 목장승이, 그리고 솟대 역시 나무와 당간 지주 형태의 돌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는 만물에 신령이 깃들어 있다는 다신적 만상이 시대를 거쳐 나무와 돌 등이 신의 처소로 되어가는 과정에서 수용된 것으로 인식된다. 트로이차의 재질 역시 주로 돌과 나무로 만들어지는데, 크리스트교 도입 이전의 트로이차는 하늘의 기둥이나 원주처럼 성스러운 구조물의 형태를 뗬으나, 크리스트교 도입 이후 십자가형이 주류를 이루며 성상(이콘)이나 교회의 포치 이형들도 등장하게 된다. 또한 트로이차나 솟대와 달리 장승은 성이 구분되는데, 남장승은 홍색, 여장승은 황색으로 채색되는 것이 특징이다. 루마니아의 일부 지역에서는 트로이차의 유형 중 ‘십자가형 트로이차’와 ‘성상(이콘)형 트로이차’가 복합적으로 앙상블을 이루기도 하는데, 이는 우리의 시골에서 자주 접하는 장승과 솟대의 앙상블과 매우 유사하다. ‘트로이차’와 ‘장승(벅수)·솟대’는 양국의 기층문화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마을 또는 공동체의 신앙으로서 수호와 비보, 골막이와 액막이, 노표로서의 주된 기능 외에도 솟대가 보여주듯 ‘우주목(세계수)’과 ‘하늘 새(물새)’의 결합처럼 예사롭지 않은 신앙의 구심 축을 이루는 입간 민속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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