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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한국어의 어두 경음화 현상에 대한 일련의 연구이다. 기존의 어두 경음화 연구들이 대부분 사회언어학적 접근에 따른 언어 변이에 주목하거나 지역 방언의 어두 경음 목록을 제시한 데 반해, 본 연구는 언어 내적인 해석에 중점을 둔다. 또한 기존의 연구가 품사에 대한 고려 없이 연구가 수행된 데 대해 본 연구는 용언에 집중하여 논의하였다.
먼저 우리말 큰사전에서 ‘-하다, -거리다, -스럽다’ 등의 파생 용언이나 체언 상당 요소와 결합한 용언의 파생어를 제외한 전형적인 용언을 대상으로 어두 경음이 실현되는 고유 용언의 목록을 작성하였다. 그 결과 어두 경음형으로 실현되는 어휘들이 대부분 지역 방언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방언과의 관계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용언의 어두 경음화 양상을 통시적인 용언의 어두 경음화 양상과 공시적인 용언의 어두 경음화 양상으로 나누었다. 어두 경음화 현상이 중세국어 이래 지속적으로 발달해 온 것으로 심리적인 원인보다는 통시적 변화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았다. 현대국어 용언의 어두 경음화 양상을 살펴본 결과, 개별 어휘에 따라 실현 정도가 다르다는 것을 설문조사를 통해 고찰하였다. 그리고 용언 어두 경음화의 기능을 ‘의미 기능, 표현 효과의 기능, 어휘화 판단 기능’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이 연구는 용언의 어두 경음화를 집중적으로 다룬 특화된 연구라는 점과 어두 경음화의 기능을 언어 내적인 면에서 찾고자 노력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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