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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겨레어문학회 겨레어문학 겨레어문학 제54호
발행연도
2015.1
수록면
55 - 86 (3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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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의 목표는 <황조가>의 문학치료적 의미를 밝히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본고에서는 설화 <지네각시>와 서사 비교를 함으로써 <황조가>의 가치를 평가하고, 나아가서는 그것의 치료적 의미 또한 밝혀보고자 하였다. 그리고 후대에 전승된 <황조가>의 양상을 통해 후대의 저자들의 문학치료적 의미까지 아울러 밝혀보고자 하였다. 이에 분석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황조가>는 <지네각시>와 같이 이별이라는 동일한 문제상황에 처해있으나, 두 서사가 지향하는 방향은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지네각시>는 이별을 영원한 단절로 간주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별 후에도 상대방과의 인연이 현재의 삶을 더욱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돕는다. 반면 <황조가>는 이별을 영원한 단절로 이해함으로써 자기의 외로움에 집중하고 떠난 사람에 대한 집착이 스스로의 삶을 방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보았다. 둘째, <지네각시>와의 비교는 <황조가>의 서사가 개선되어야 할 방향을 알려준다. <황조가>에서 자신의 외로움에 집중하는 화자는 <지네각시>의 지네각시와 관계 맺기를 실패한 구렁이의 서사를 지향한다고 파악하였다. <황조가>의 화자가 보다 건강한 자기서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지네각시>의 구렁이의 서사에서 남자의 서사로 옮겨져야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셋째, 후대에 변용 전승된 <황조가> 악부시는 이 시의 화자인 유리왕이 두 아내를 거느리고 방탕한 삶을 살았다는 비윤리성에만 주목한다. 이는 윤리적 시선에 압도되어 <황조가>가 보다 나은 가치로 나아갈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대안은 모색하지 못하고 있는 결과라고 판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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