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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정보
저널정보
한국연극학회 한국연극학 한국연극학 제1권 제50호
발행연도
2013.1
수록면
107 - 140 (3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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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현대 연극에서, 연출과 희곡 글쓰기의 경계는 분명하지 않고 애매해졌다. 희곡에서도 이야기 혹은 드라마의 역할은 줄어들고, 미디어를 통한 새로운 연극성들이 공연에서 드러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고정된 텍스트를 대신하며 연극의 다양성을 부여하게 된 동기는 무엇보다 글쓰기의 변모와 미디어 언어의 확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연극이 연출가 중심으로 전개되고, 연출가가 희곡까지 쓰는 현상이 커지면서 자리잡은 경향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현대연극에서 기국서는 연출과 글쓰기를 같이 했던 작가로, 1990년대 이후 그가 차지하는 역할은 매우 컸다. 그것은 한국의 현대 연극에서 급속하게 다가온 드라마의 위기, 그 가속화된 현상과 그로부터 벗어나려는 연극적 시도들을 그의 글쓰기와 연출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1990년대 초반에 쓴 기국서의 미발표, 미완성 희곡과 연출 작품에서 인간 상호간의 관계와 갈등, 그리고 행위로서 갈등을 해소하는 드라마의 법칙은 찾아볼 수 없다. 그의 글쓰기는 타오르는 목마름으로, 신열로, 악몽으로 단숨에 써내려간 것 같다. 기존의 문법에서 어긋난 그의 연극들은 소극장에 맞게 크기가 작고, 인물들은 집요하고, 희곡 속 시간의 흐름은 황급하게 마구 달리기도 하고(<작란> 연극 실험실 혜화동 1번지, 1993), 이야기는 막막한 곳으로 흘러가 버리기도 한다.(<미아리 텍사스> 바탕골 소극장, 1990) 그의 연극은 극적 전개를 위한 적절한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 인간이 부재하는 미시 사회일 뿐이다.(<개> 충돌 소극장, 1994) 한마디로 기국서 연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제 모습을 잃어버린 존재, 즉 해체되어 소멸하고 있는 존재들이다. 그들의 삶은 불시에 끊어지고, 완결, 종결과는 무관하게 불연속적으로 호명될 뿐이다.(<지젤> 바탕골 소극장, 1994) 죽은 이들이 시체라는 인물로 등장하는 <작란>과 아울러 일찍 늙어버린 몸의 세계를 표현한 <지젤>처럼, 기국서의 연극 속 인물과 세계는 이미 안으로부터 파열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기국서의 글쓰기와 연출 경향은 원형과도 같은 드라마 텍스트의 권위를 벗어나 무대 즉 해체된 텍스트의 확장, 새로운 텍스트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기국서의 글쓰기와 연극에는 원형은 없지만, 근원은 있다. 그것은 데리다의 표현을 빌리면 의존적인 “말로 환원되지 않는 (자생적) 무대를 꾸미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이 논문에서 다룰 기국서의 네 개의 작품(<미아리 텍사스>(1990), <작란>(1993), <지젤>(1994), <개>(1994)은 그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했던 때에 쓰여졌고, 공연되었다. 그리고 활자화되지 않은 채, 공연 후 사장되었다. 그가 쓴 희곡과 공연은 평가와 연구, 성찰과 반성의 대상이 되지 못한 채 미완성으로 남아있다. 기국서의 생애 가운데, 1990-1995년은 그가 가장 많은 작품을 쓰고 연출한 해라고 볼 수 있다. 그의 작품들은 공통적으로 불투명하고, 불분명하고, 모호하고, 어둡고,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들이다. 일의성으로 해석하는 일도 어려운 작품들이다. 연극 속 모든 인물과 사물들이 사라지고, 무대는 거의 텅 비어있고, 시간은 부재한다. 내용도 공허하다. 그 사이사이를 삶을 한꺼번에 탕진한 죽음과 죽음에 관한 주술적이고 간결한 헌사들이 메우고 있다. 어두운 시대 속 인물들은 거의 모두 죽음을 운문으로 노래하고 있다. 기국서는 생각할 수 없는 죽음을, 표현 불가능한 것의 경험으로서 죽음을 “탈육체화의 현상”과 같은, 탈현재화된 실존과 결합시켜 놓았다. 1990-1995년 사이에 쓴, 이 시대의 긴장과 불안을 복원한 기국서의 네 개의 작품들은 “말 이전의 언어를 되찾으려는” 연극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글은 현대 연극의 새로운 글쓰기의 형태를 보여주었던 연출가 기국서의 작품을 분석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한국현대연극에서 연출 기국서가 남겨놓은 흔적들을, 그가 쓴 희곡과 공연들 가운데, 덜 알려진 작품들을 통해서 분석하려고 한다. 주제는 작품의 기원과도 같은 말들의 해체, 죽음과 억울하게 죽은 인물들의 불가능한 체험, 미디어와 춤과 같은 새로운 연극 언어의 확장에 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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