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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한국연극학회 한국연극학 한국연극학 제41호
발행연도
2010.1
수록면
5 - 36 (3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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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대 북한 연극계에서 창작방법에 관한 논의는 다각도로 전개되었다. 살펴본 바를 토대로 인물, 언어, 연기, 연출에 관한 창작방법을 요약해보고자 한다. 첫째, 희곡의 주인공은 비현실적 능력의 소유자다. 조국과 인민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영웅적 인물인 것이다. 이로 인해 연극의 인물은 유형적으로 기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1950년대 중반 인물의 유형화는 경계의 대상으로 지목되었고, 이후 인물구축의 기본은 한 인물의 일면을 극대화시키는 방식이 아닌, 일면을 포착하여 입체적으로 완성하는 방향으로 수렴되었다. 둘째, 언어의 조건은 대중의 소박한 말이 기본이다. 북한에서는 대중이 이해하지 못하는 예술은 아무 소용이 없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첨가된 언어의 조건은 압축성과 함축성이다. 현장 체험을 바탕으로 실생활의 말을 사용하면서, 주제에 기여하는 언어의 선택이 중요시된 것이다. 셋째, 연기는 배우의 체험을 기본으로 한다. 현실 인물의 움직임과 화술의 면밀한 관찰이 창조의 바탕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관찰한 그대로를 무대에 옮겨오는 것은 자연주의 연기로 경계의 대상이 된다. 관찰한 자료를 정제하고 선택하여 내적 동인과 정서를 포함하는 정제된 외적 연기가 최종 목표인 것이다. 넷째, 연출가의 작업은, 희곡과의 작업과 배우와의 작업으로 나누어진다. 먼저 희곡 분석시에는 연극적 관점에서 주제를 분석한다. 여기서 주제란 연극을 관통하는 주된 동기, 역동적으로 무대에 구축할 수 있는 줄거리의 압축을 의미한다. 이후 장면분석에서는 단위와 목표를 설정하여 각 장면들의 유기적 관련성을 고려한다. 또한 배우와의 작업에서는 배우의 창조력 자극에 초점을 둔다. 이를 위해 연출가는 시연적 연기지도를 삼가고 연출가 자신이 관찰한 현실 인물의 움직임과 화술을 배우에게 창조의 재료로 제공한다. 연출가는 배우에게 거울과 산파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이 4가지의 구체적 방법들이 1950년대 북한 연극계의 주된 창작방법이라 하겠다. 한 번 더 압축하여 이론화하면, 1. 긍정적 전형의 인물: 유형에서 입체로, 2. 소박한 대중적 언어의 선택적 사용, 3. 체험과 관찰을 통한 정제적 연기, 4. 분석과 관찰에 기초한 배우 창조력의 자극이 된다. 이 같은 창작 방법론에 대한 가치평가와 의미화는 앞에서 밝혔듯이 후속연구로 진행하고자 한다. 다만 여기에서는 남한 연극인들이 북한 연극에 대해 가져줄 태도를 요청한 북한 연극인의 글을 기술하고자 한다. (상략) 우파의 제군들은 (프로레타리아)라는 이 용어에 대해서 너무도 신경질적인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지 아니한가. (프로레타리아)를 관사에 부첫기 때문에 또는 혁명적이기 때문에 도식주의적이요, 비예술적이요, 창작방법이 국한된다는 이론은 어디에서 도출했는가. 좌파의 제군들도 조선의 연극을 하여금 소동맹의 연극 이상으로 예술적 완성이 되기를 희구하고 있을 것이다(하략)(신고송, 「연극운동과 그 조직」 1945). 다시 한 번 이해랑의 표현을 빌려, 북한 연극인들이 ‘연극예술을 잡다한 세계로 몰아’ 넣는 ‘정당의 끄나풀’ 이었다고 해도, 연극 창작방법에 대한 그들의 진지한 고민과 실천은 연극사적 사실로 확정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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