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구배경 및 목적청소년의 우울과 관련된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보고되지만 청소년기는 사회적 관계가 확장되는 시기이므로(김태한, 2017), 공동반추와 같은 사회적 상호작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공동반추(co-rumination)는 친밀한 양자관계에서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 과도하게 논의하며(Rose, 2002),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보다는 문제 자체를 논의하는 것(Calmes & Roberts, 2008)으로 정의된다. 청소년기는 또래가 중요한 지지 자원(Furman & Rose, 2015)이면서 부모와의 유대관계도 중요한 시기이므로 청소년의 친구관계 및 모-자녀관계에서 일어나는 공동반추 모두에 주목하고 공동반추와 청소년의 우울과의 관계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먼저 청소년의 친구관계에서의 공동반추와 우울 간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이들의 관계가 일관적이지 않게 보고되므로 이들 간의 관계에 개입될 수 있는 다른 변인의 가능성을 제기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청소년이 친구와 공동반추를 많이 하더라도 우울을 덜 경험하도록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청소년의 개인요인인 자기위로 능력에 주목하고 청소년의 친구와의 공동반추와 우울 간의 관계에서 자기위로 능력의 중재효과를 살펴보고자 한다. 다음으로 청소년의 모-자녀관계에서의 공동반추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친구와의 공동반추와 다르게 모와의 공동반추는 누구의 문제에 대해 공동반추를 하는지에 따라 ‘모 문제 모와의 공동반추’, ‘청소년 문제 모와의 공동반추’로 나누어 분석하고 있다(Waller & Rose, 2010, 2013). 선행연구는 모 문제 모와의 공동반추와 청소년의 우울 및 내재화 증상 간의 관계는 비 일관적이고 청소년 문제에 대한 모와의 공동반추와 청소년의 우울 및 내재화 증상 간에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고한다. 이를 볼 때 청소년의 모와의 공동반추는 청소년의 친구와의 공동반추에 대한 다수의 연구가 우울과 관련성을 보고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임을 알 수 있는데, Waller와 Rose(2010)는 모와의 공동반추는 또래와 공동반추를 할 때와 비교하여 더욱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두는 건설적인 방식일 수 있다고 논의하였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보면 한국 청소년의 모와의 공동반추는 청소년의 우울과 어떠한 관계를 가지는지에 대한 탐색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관련 국내 연구가 없는 실정임을 고려하여 모와의 공동반추와 청소년의 우울 간의 단순 관계에 대한 분석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므로, 본 연구는 모 문제 및 자녀문제에 대한 모와의 공동반추와 우울 간의 단순 관계를 밝히고자 한다. 한편, 친구와의 공동반추는 연령에 관계없이 여성이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고(오은, 2010), 친구와의 공동반추와 우울의 종단적인 관련성이 여아에게서만 나타났다고 보고하는 연구결과도 제시된다(Rose et al., 2007). 모와의 공동반추도 모 문제, 자녀문제에 대한 모와의 공동반추 모두 여아에게서 더 높게 보고된다(Waller & Rose, 2010). 이에 따라 여자 청소년의 친구와의 공동반추가 야기하는 우울을 완화하기 위한 개입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여자 청소년의 친구와의 공동반추 및 모와의 공동반추(모 문제 모와의 공동반추와 자기 문제 모와의 공동반추)와 우울 간의 관계를 알아보고 친구와의 공동반추와 우울 간의 관계에서 자기위로 능력의 중재효과를 살펴봄으로써 여자 청소년의 친구와의 공동반추가 야기하는 우울을 완화하는 방법을 제시함과 동시에 모와의 공동반추와 여자 청소년의 우울 간의 관계를 탐색하고자 한다. 또한 여자 청소년의 친구 및 모와의 공동반추 간의 차이를 알아보고 여자 청소년의 공동반추 현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2. 연구방법 및 범위본 연구는 부산광역시와 경남 창원시에 소재한 인문계 여자 고등학생 1학년 269명을 대상으로 질문지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수집된 자료를 SPSS 23.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기술통계 분석, 대응표본 t-test(Paired t-test), Pearson의 적률상관분석, 위계적 회귀분석, t-test, 신뢰도 분석(Cronbach's α)를 실시하였다. 3. 연구결과첫째, 여자 청소년은 자기 문제 모와의 공동반추를 친구와의 공동반추, 모 문제 모와의 공동반추 보다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여자 청소년의 친구와의 공동반추와 우울은 정적 상관관계를 보이는데 반해, 여자 청소년의 모와의 공동반추와 우울은 부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셋째, 여자 청소년의 친구와의 공동반추와 우울 간의 관계에서 자기위로 능력의 중재효과가 나타났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investigate the relationship between adolescent girls' co-rumination with best friend and mothers and girls' depression and to investigate moderating effect of soothing ability the relationship between adolescent girls’ co-rumination with best friend and girls’ depression. The subjects of the study were 269 adolescent girls who were selected from first grade of high school in Busan and Chang-won. For data analysis, frequency, paired t-test, Pearson correlation, and multiple regression, t-test were used. The results were as follows: First, adolescent girls most frequently co-ruminate with mother about their problems. Second, adolescent girls’ co-rumination with best friend had positive correlations with depression. On the other hand, adolescent girls’ co-rumination with mothers had negative correlations with adolescent girls’ depression. Third, moderating effect of soothing ability between adolescent girls’ co-rumination with best friend and girls' depression was significant. The results suggest the importance of increasing adolescence girls’ soothing ability in prevention of depression which is caused by co-rumination with best fri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