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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간디자인학회 한국공간디자인학회 논문집 한국공간디자인학회 논문집 제15권 제3호
발행연도
2020.1
수록면
363 - 374 (1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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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배경 및 목적) 건축에서 재생이란 낡은 건물을 보수하는 복원의 의미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시대적 여건에 맞게 건축물에 새로운 용도나 형태적 기능을 개선하거나 추가하여 공간의 유용성을 되살리는 것이다. 건축 재생에서 남은 흔적은 과거와 현재의 매개체가 된다. 기억과 시간의 적층을 지속시켜 이어가는 여러 건축적 요소들을 재생 건축의 공간에서 느낄 수 있다. 이런 공간을‘몸’을 통해 체험적 공간으로서 건축을 인식하고자 하는 경향을 가리켜 현상학적 건축 접근이라고 한다. 건축 재생에서의 현상학적 접근은 지각체계를 통해 몸과 공간의 상호관계에 의한 다양한 경험과 이미지를 발생시킨다. 본 논문의 목적은 건축 재생이 이루어진 국내사례를 통해 재생 건축에서 나타나는 현상학적인 특성을 연구하고자 한다. (연구방법) 본 연구의 대상은 국내에서 진행된 건축 재생 중에서 현재 많은 사람들에게 자주 이용되는 재생사례를 선정하였고 그 대상은 다음과 같다. 부산 최초의 근대식 건물인 백제병원을 재생한 ‘브라운 핸즈 백제’, 물탱크 저장소를 재생한 ‘윤동주 문학관’, 공간사옥을 재생한 ‘아라리오 뮤지엄’, 부산의 고려제강을 재생한 ‘F1963’, 제주의 고구마전분 공장을 재생한 ‘앤트러사이트 제주’이다. 연구방법은 먼저 메를로 퐁티의 현상학적 공간개념과, 선행연구들에서 다루었던 현상학적 키워드를 분석한다. 분석한 키워드에서 공통적으로 도출되는 개념과, 그에 상응하는 공간형태와 표현방식에 대한 세부 건축요소가 되는 특징을 도출한다. 앞의 과정에서 도출된 세부 건축 키워드를 본 연구의 분석의 틀이 되는 주요 키워드로 설정하여 각각의 건축재생 사례를 분석한다. (결과) 메를로 퐁티의 현상학적 건축공간을 연구한 여러 선행연구에서‘주체와 객체, 신체감각, 신체움직임, 미확정의 틈새영역, 의식적인 이접, 자연의 추상화, 빛의 변화’라는 공통적인 키워드가 나타나며, 이는‘건축 공간과 시간에서의 중첩, 시각적 요소인 흔적, 건축 체험을 통한 지각’이라는 개념적 특성으로 나타난다. ‘중첩, 흔적, 지각’을 분석틀로 하여, 재생 건축사례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시간⋅공간의 중첩은 재료나 물성을 통해 교차되는 과거의 이미지를 연상시키거나, 벽과 공간의 전환 혹은 공간의 교차가 발생하면서 생기는 용도와 분위기가 포개어지면서 나타난다. 장소⋅시간의 흔적은 시간의 경과에 의한 여러 흔적들, 재료의 부식과 오염도, 과거 건축양식 등으로 나타나며 과거의 공간과 기억을 떠올리는 표지의 역할을 한다. 동선⋅ 체험의 지각은 몸의 움직임과 공간의 이동으로 주변의 대상을 인지하는 과정이나 빛과 그림자를 통해서 나타난다. (결론) 중첩은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것을 동시에 지각할 수 있는 재료나 물성을 통해 교차되는 과거의 이미지를 연상시키고, 시간과 공간의 중첩으로 나타난다. 흔적은 과거의 장소에 깃든 과거의 분위기와 스토리를 현재에 되살린다. 장소에 남은 재료나 건축 양식, 디자인 장치에서 장소와 시간의 흔적이 나타난다. 지각은 몸의 움직임과 공간의 이동을 하며 주변의 대상을 인지하는 과정에서 현상학적 감각을 통해 활성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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