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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권윤경 (서울대학교)
저널정보
한국서양사학회 서양사론 서양사론 제149호
발행연도
2021.1
수록면
11 - 51 (41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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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인종주의와 반인종주의 투쟁이 동시에 강화되는 오늘날, 노예제의 기억은 전세계적으로 첨예한 논쟁의 대상이다. 프랑스는 “해방의 공화국”이라는 국가 정체성을 유지하고자 이 기억을 오랫동안 억압해 왔다. 이제 새롭게 분출되는 노예제의 기억은 공동체를 갈라놓는 분쟁의 씨앗일까? 아니면 오랜 갈등을 해소하고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기 위한 자원이 될 수 있을까? 이 글은 노예제 식민지였던 프랑스령 서인도제도의 두 섬, 마르티니크와 과들루프에 만들어진 ‘기억의 장소’들을 조망함으로써 노예제의 고통스러운 과거가 어떻게 재현되는지 살펴보고 그 현재적 함의를 고찰한다. 본문에서는 다양한 노예제 기억의 장소들을 해방의 신화, 저항의 대체서사, 대농장과 망각의 장소, 메모리알 악트와 국가적 기념의 장소, 애도의 장소, 이 다섯 범주로 나누어 살펴본다. 여기에 얽힌 다양한 기억 정치의 전략을 분석하고, 새로운 저항과 애도의 기념물들이 해방의 신화라는 지배 담론에 도전하고 이를 해체하는 양상을 탐구한다. 이를 통해 노예제의 기억이 국가나 공동체의 영광을 찬양하는 관습적 서사에서 벗어나 회복과 연대, 새로운 관계성과 정체성 수립을 위한 열린 기억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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