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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임태훈 (조선대학교)
저널정보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 사이間SAI 사이間SAI 제30호
발행연도
2021.1
수록면
313 - 346 (3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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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쓰레기 처리 제도의 변화와 소비 대중의 기억 문화가 구성되는 원리를 밝히고, 그 변화상을 반영한 동시대 소설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문제에 접근하려면, 주거 환경과 에너지 소비 구조의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쓰레기 문화사의 변동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 서울올림픽 이후 1990년대 초에 이르는 동안에, LPG와 LNG 등의 대체 에너지 난방구조로의 전환이 이뤄지면서 연탄 쓰레기가 빠르게 감소했다. 에너지 소비 구조의 변화만이 아니라 새로운 폐기물 처리 정책인 쓰레기 종량제를 가능케 한 전환점이었다. 1990년부터 1996년까지 매년 10만 호씩 건설된 아파트 역시 새로운 에너지 소비 구조와 쓰레기 정책이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던 주거 환경이었다. 변화된 주거 환경은 새로운 계급 의식과 소비 대중의 기억 문화 변동으로 이어진다. 쓰레기는 더럽다는 이유만으로 버려지지 않는다. 이것들은 사생활의 가장 내밀한 기록인 동시에 누구도 기억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분류된다. 소비자가 규격 종량제 봉투를 산다는 것 역시 합법적으로 쓰레기를 배출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잊혀질 권리’를 취득하는 일이다. 쓰레기봉투의 불투명한 표면은 내용물의 시각 정보(signal)를 뭉개고, 개개의 쓰레기봉투는 ‘수거(분리수거, 처리시설 반입)’와 ‘처리(소각, 매립, 압축포장)’ 과정에 적합하도록 기준화된 양적 단위(module)로 취급된다. 공공행정에서 관리하는 폐기물 처리 시스템이란 배출자의 ‘외부화된 기억’을 익명화하고 눈에 띄지 않도록 처리해서, 일상적 망각이 반복적으로 완수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이 된다. 이 연구에서 중심적으로 다루는 하성란의 ?곰팡이꽃?(1998)은 쓰레기 종량제 시행 원년인 1995년이 배경이다. 아파트, 쓰레기, 기억 문화의 상관관계를 고찰할 텍스트로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소설이다. 하성란의 ?옆집 여자?(1999)와 삼풍백화점 사고를 다룬 황지우 희곡 ?물질적 남자?(2003)도 같은 주제 의식에서 살펴보려 한다. ?곰팡이꽃?의 남자는 의식(儀式)의 마지막 단계마다 규격 종량제 봉투에 쓰레기를 쓸어 담고, 쓰레기 처리 행정과 집단적 기억상실증의 원활한 작동에 복무한다. 그의 쓰레기 탐닉이 계속될 수 있는 것도, 집 안으로 끌어들인 쓰레기를 언제라도 공식적인 시스템으로 되돌려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웃의 외부화된 기억을 수집하지만, 자신이 더 많이 알고 남은 그렇지 않다는 정보 비대칭의 위치에 있으므로, 자신의 ‘쓰레기’가 온전히 ‘처리’될 수 있다는 믿음을 유지한다.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의 순환이 멈추지 않는 한, 쓰레기 배출이 멈추는 일도 없다. 정보 비대칭을 유지할 기회 역시 계속 생긴다. 따라서 그는 결단코 이 시스템의 중단이나 해체를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시스템과 내밀하게 합일되길 원한다. 쓰레기를 배출할 때만큼은 소비 대중 일반과 이 남자 사이에 차이점이 없다. 그들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의식에서 기억과 망각을 편집해내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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