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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이희원 (상명대학교)
저널정보
한국외국어대학교 동유럽발칸연구소 동유럽발칸연구 동유럽발칸연구 제45권 제1호
발행연도
2021.1
수록면
53 - 84 (3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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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 세기를 앞둔 국제영화제의 역사는 동시에 영화예술 발전사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소련 시절 이데올로기적 장벽으로 차단되었던 소련 영화들을 그나마 국내에서 접해볼 수 있었던 것은 거의 대부분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들이었다. 본 연구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러시아/소비에트 영화들을 중심으로 각 영화제의 특징과 미학 정치적 성격을 고찰했다. 베니스 영화제는 그 어떤 영화제보다 러시아/소비에트 영화에 가장 우호적이었고 폭넓은 영역에서 가장 많은 시상이 이루어졌다. 1946년 1회 영화제가 개최되던 시기부터 소련 붕괴 이후까지 러시아 영화의 예술성을 높이 평가하고 새롭게 발굴한 대표적 국제영화제인 칸 영화제는 새로운 장르적 실험을 한 예술성이 높은 영화들을 선호했고 소비에트에서 외면받거나 소외된 많은 영화를 세계에 알렸다. 다른 영화제들과 가장 변별적 수상 결정을 한 베를린 영화제는 정치적 이슈로 배척당한 러시아/소비에트의 작가영화들과 강한 주제의식을 보여주는 러시아/소비에트 영화에 호의적이었다. 소련 시기 이념적 대척점에 있는 미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아카데미상은 예술적 우위를 입증하기 위한 러시아/소비에트 영화들이 더 치열하게 도전했지만, 여전히 정치적 또는 문화적 우위의 입장에서 러시아 영화를 선별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최근 유수 국제영화제들에서 이루어지는 전대미문의 변화들이 향후 국제영화제의 지형도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되는 지금, 지난 시기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았던 러시아/소비에트 영화에 대한 결산과 평가를 시도한 이 연구가 향후 러시아 영화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야를 확장시키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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