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적 실존을 구현하는 북한문학의 '력사주제작품' 『높새바람』(홍석중) 연구

이인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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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이인표 (가천대학교)

저널정보: 한국근대문학회 한국근대문학연구 한국근대문학연구 제22권 제2호(통권 제44호)

발행연도: 2021.10

수록면: 279 - 315 (37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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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남북한에서 두루 읽힌 홍석중의 『높새바람』이 구현하는 ‘비극적 실존’을 통찰한다. 이 소설은 긍정인물이 삼포왜란을 일으킨 외세와 고통스럽게 투쟁하다가 남김없이 죽음을 맞게 되는 비극 줄거리를 가졌다. 하지만 북한평단은 한 번도 이 소설을 혁명비극으로 칭하지 않았다. 놉쇠를 비롯한 긍정인물의 내면이 ‘당대적 제한성’ 때문에 ‘영원불멸한 사회정치적 생명’에 ‘의식적’으로 동참할 수 없는 한계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높새바람』은 ‘의식적’인 혁명비극이 될 수 없는 이런 한계 때문에 인물들의 ‘무의식적’, 맹목적, 예지적인 운명론을 이채롭게 형상화한다. 특별히 당대의 민중가사나 양반시가의 ‘음악성’으로 독자를 이에 한층 도취시키고 있다. 이 논문이 이러한 특징을 담은 소설 언어의 묘사적 문체에 주목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높새바람』은 주체문학을 전일적으로 규율하는 문학담론에 저촉되지 않는다. 거시적인 플롯 차원에서는 북한문학의 ‘력사주제소설’로서 외세를 배척하는 목적론적 당위를 충실히 따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논문이 특별히 이 소설의 ‘이채’를 통찰한 점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이 소설이 주체문학의 목적론적 당위를 따르면서도 이를 민감하게 벗어나는 무의식적, 맹목적, 예지적인 운명론을 형상화하는 점이다. 이는 북한사람들의 주체사상적인 ‘의식’에도 이런 ‘무의식’이 노정될 수 있음을 뜻한다. 둘째는 이러한 ‘무의식’이 환상적인 내면묘사와 이에 도취되는 무수한 시가를 삽입하는 문체적인 차원에서 니체주의의 ‘비극적인 실존’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때때로 북한문학 평론이 북한평단에서 쓰는 문학사조와 장르의 개념범주를 크게 상회할 필요를 노정한 것이다. 또한 ‘주체문학의 다양성’을 새로이 탐색한 점이다.

This article provides the insight into the “tragic existence” realized by A Northeasterly Wind (Hong Seok-jung) read throughout the two Koreas. This novel has a tragic story in which all the positive heroes suffer a painful struggle with the foreign powers and exploiters who caused the Sampo Invasion and die in the end. However, the North Korean critics have never called this novel a “revolutionary tragedy.” This is because the positive heroes, including Nop-soe, show the limit of being unable to “consciously” participate in the “immortal socio-political life” because of “the limitation of the time.” However, because of the limitation, which cannot be a “conscious” revolutionary tragedy, A Northeasterly Wind richly embodies the “unconscious”, blind, and predictive fatalism of them. In addition, the “musicality” of popular lyrics and aristocrat poetry of the time inspires readers further. This is why this article pay attention to the descriptive style of novel language containing these characteristics.
A Northeasterly Wind does not contradict the literary discourse that governs Juche literature entirely. This is because it faithfully follows the conscious rationale of rejecting foreign powers as a “History-themed Novel” of North Korean literature at the level of macroscopic plot. Nevertheless, there are two main points in which this article provides the special insight into the novel. The first point is that this novel portrays the unconscious, blind, and predictive human innerness that sensitively escapes from the conscious rationale of Juche literature while embodying it though. This could mean that the “unconsciousness” like this can exist even in the “consciousness” of the Juche idea of North Koreans. The second point is that this “unconsciousness” can embody Nietzsche’s “tragic existence” in a stylistic dimension that inserts countless poems being intoxicated with fantastic descriptive styles. These actually mean that the criticism of North Korean literature should often greatly exceed the conceptual category of the literary trend and genre used by the North Korean critics. It is a new research for the “diversity” of Juche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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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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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용 / 1994 / 북한문학의 역사적 이해 / 문학과지성사

김정본 / 1991 / 청년과 미학관 / 금성청년출판사

김정웅 / 1998 / 조선문학사 15 / 사회과학출판사

니체 / 2019 / 비극의 탄생 / 범우사

레닌 / 1988 / 유물론과 경험비판론 /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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