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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오양진 (추계예술대학교)
저널정보
우리어문학회 우리어문연구 우리어문연구 제60호
발행연도
2018.1
수록면
123 - 155 (33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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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태준의 『구원의 여상』을 근대적 섹슈얼리티 담론 확산과 이에 따른 남녀관계의 양상 변화를 반영하는 순응적 문화텍스트가 아니라 그 확산과 변화를 드러내는 동시에 문제적 시대 병리를 비판하는 저항적 문학작품으로서 주목한다. 동경에서 서울로 돌아온 영조가 ‘코론타이당’의 주장을 설파하는 일로 예시된 섹슈얼리티의 근대적 개방성 확산은 사랑과 연애와 결혼이라는 남녀관계 양상 전반에 전대와 구분되는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말하자면 근대적 섹슈얼리티의 개방성이 확산되자 전근대적 섹슈얼리티의 보수성을 수호하던 이념적 방어벽이 붕괴되면서 상대 이성을 성애화하는 자유연애의 분방한 기조는 남녀의 성적 접촉을 무분별하게 조장한다. 그리고 이것은 영조의 무책임과 그 상대역이었던 명도의 고통이 보여주듯 가부장제의 이중잣대라는 성적 편견과 결합됨으로써 남성의 성욕에는 자유의 순간이 된 것과 달리 여성의 애욕에는 이중구속의 곤경이 되어버린다. 이태준의 소설에서 명도의 행로를 통해 드러난 타락한 배신의 서사는 바로 그 사실을 가리킨다. 섹슈얼리티의 근대성으로 구조화된 성애화의 과정은 결국 남녀관계의 양상에서 여성에게 불리한 것이었고, 따라서 훨씬 더 위협적이었던 것이다. 여기서 『구원의 여상』은 시대의 성욕에 노출된 또 다른 여성 인애의 선택과 행로를 통해 본격적 반박에 나서게 된다. 다시 말해 영조와 명도의 ‘벼락사랑’에 대한 심약한 인애의 선량하고 순진하며 어리석은 대응과 그 결과로 배신의 서사 반대편에 마련된 비극적 순진의 서사를 통해 이태준의 소설은 무엇보다 그런 모던 러브에 대한 내재적 비판이 된다. 하지만 작가 이태준은 명도라는 시대적 자아를 비판하기 위해 인애라는 반시대적 자아를 내세우고 있음에도 사실 “인애에게서 명도에게로” 이행하는 시대적 자아의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이행의 불가피성은 인정하면서도 다른 방식의 변화를 상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인애처럼 개방적 섹슈얼리티에 주의 깊게 대처하는 경우를 통해 예의와 의무가 제거된 근대적 남녀관계의 파탄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과 더불어 적어도 그 파탄에서 종종 불리한 입장이 되기 쉬운 여성들이 성적 편견이 초래한 곤경을 모면할 수 있는 처신을 상기시킨다. 이성교제의 당사자들이 성숙한 결정을 내리는 책임의 주체가 될 때까지는 육체적 접촉을 연기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이태준의 『구원의 여상』은 성적 착취와 약탈로 이어지기 십상인 불안정한 근대적 남녀관계를 안정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수양시대”를 강조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상호 간의 존경과 성적인 욕망을 결합하는 근대적 남녀관계의 다른 가능성을 상상하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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