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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강지연 (서원대학교)
저널정보
국립해양유산연구소 해양문화재 해양문화재 제17호
발행연도
2022.12
수록면
87 - 108 (2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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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구비문학대계』에서 선별한 바다 관련 설화 29편을 대상으로 이야기의 특징을분석하고, 설화 공동체의 생태 인식을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구술로 전승되는 설화의 특성상 바다 설화에는 전승 집단의 바다 인식과 바다를 대하는 공동체적 태도 등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29편의 설화들은 바다 공간에 대한 묘사와 갈등 상황이 다르지만, 유사한 화소를 중심으로 여섯 가지 주제로 이야기의 양상을 분류할 수 있다. 논의 결과 바다에 대한 설화적 상상력속에서 생태주의적 교훈과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설화 속 바다 공간은 인간이 차마 헤아리지 못하는 신비감을 간직하는 곳이다. 이러한 바다를 상상하는 인간의 사유에는 근본적으로 자연을 대하는 태도 및 자연의 질서를 이해하려는생태 인식의 단서를 찾을 수 있다. 바다 관련 설화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 편수를 차지하는 화소는 바다의 생겨남에 관한 것이다. 많은 물이 어디로부터 흘러들어와 바다라는 공간을 만든 것인지, 바다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으로부터 바다 관련 설화의 창작 배경을 짐작할 수 있다. 이밖에도 바다가 사라지는 이야기, 바다에서 부자가 되는 이야기, 바다에서 시신을 본 이야기, 해상 활동에 관한 속신 이야기, 기타 여섯 가지 주제로 이야기의 유형 및 특징 살펴보았다. 『구비문학대계』 소재 바다 이야기에 깃든 생태적 사유로는 먼저, 세계를 하나의 일원론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바다의 생성과 소멸의 설화에서 바다와 육지는 분리되지 않으며,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과 자연의 경계 역시 유기체적인 세계관을 형성한다. 다음으로 바다 설화는모든 생명의 가치를 동등하게 여기는 생태적 사고가 육식 금기로 표상되어 인간이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며 살아갈 방도를 이야기한다. 설화에서 생태적 사유를 읽으려는 본고의 시도는 생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실천적인 담론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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