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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박태상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저널정보
국제한인문학회 국제한인문학연구 국제한인문학연구 제1권 제1호
발행연도
2015.8
수록면
79 - 117 (39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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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정치체제는 유일영도체계로 되어 있다. 권력승계기간이 짧았던 북한의 김정은은 공포정치로 충성심을 유발하는 효과를 노리거나 잦은 인물교체로 정치적 안정감을 잃어버리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 모두가 유일영도체계의 구축을 위한 과정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 유일영도체계가 자리를 잡아나가자, 김정은은 집권 3년 동안 새로운 통치이념으로 ‘김일성-김정일주의’를 내세우고 있으며 실천담론으로 ‘김정일 애국주의’를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김일성-김정일주의’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사상과 업적을 연결시키고 있으므로 주체사상, 선군사상을 핵심으로 하면서 인민들의 통합과 동원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민제일주의와 조선민족제일주의를 앞세웠던 ‘김정일 애국주의’를 실천 담론화 하고 있다. 김정은 유일체계 하의 북한소설문학의 특징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가? 첫째, 친인민적 리더십의 강화를 통해 인민생활 향상과 복지를 증대시키는 사업에 치중하는 것이 소설작품 속에서 드러난다. 인민들의 삶의 질을 증대하려는 정책목표를 최우선적으로 실현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양상의 작품으로 리기창의 「밝은 웃음」(2014. 4), 홍남수의 「높은 봉우리에로」(2014. 4), 변영옥의 「샘 줄기는 어디에...」(2014. 8), 서청송의 「무지개」(2014. 7) 등이 있다. 둘째, 최첨단을 돌파하라는 구호가 여러 공장에 붙어 있고 작품에서도 실제로 많이 묘사되고 있다. 이러한 구호는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하나는 인공위성 추진과 핵·미사일의 개발이라는 비대칭적 무기의 확산을 통해 한미동맹의 압박을 돌파해내는 동시에 북한식의 자존과 자주성을 지켜나가려는 목적성을 담보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최첨단 돌파를 통해 강성국가 건설이라는 김정일이 못다 이룬 미래과제를 자신의 집권 시기에 달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최첨단 돌파’를 핵심주제로 다룬 작품으로는 김경일의 「우리 삶의 주로」(2012. 4)와 백상균의 「자격」(2012. 5)이 있다. 셋째, ‘마식령 속도’ 등 증산 전략에서 남성 노동력만으로 한계를 보이고 있는 북한실정에서 ‘여성 가치의 고양’과 여성의식 증대의 캠페인을 통해 여성노동력을 끌어내려는 전략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여성정체성을 다룬 작품으로는 석남진의 「어머니의 품속에서」(2013.7), 김혜영의 「인간의 향기」(2012. 2), 김하늘의 「고향의 미소」(2014. 4), 류정옥의 「약속」(2014. 7), 백현숙의 「소방울소리」(2014. 8) 등이 있다. 김정은이 백두혈통을 강조하고 ‘김일성 따라 하기’를 통해 정권의 안정성을 도모하는 것이 정치적 측면이라면, ‘최첨단 돌파’를 통해 미래지향적 비전을 제시하고 후대 대비를 위한 교육과 인민 복지를 강조하는 것은 ‘세대교체의 상징성’을 극대화하는 고도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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