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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김민수 손영실
저널정보
한국기초조형학회 기초조형학연구 기초조형학연구 제19권 제3호
발행연도
2018.6
수록면
59 - 68 (1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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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포토 페인팅 작품들을 작품 세계 및 독특한 조형 양식을 중심으로 분석함과 동시에 사진의 재현적 특성을 재고했다. 리히터는 미국의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반발로 구상회화의 회귀라는 입장을 취하며 역사와 기억을 주제로 작업하는 독일 신표현주의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그는 신표현주의 그룹에서 독일 역사를 재현해내고 있지만 다른 작가들이 나치 지배 하의 파시즘 시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과 달리, 나치 이후의 2, 3세대의 역사에 주목한다. 작품에 나타난 주제 의식은 동독 출생의 서독 이주 작가로서의 그의 삶의 여정과 마찬가지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회화와 사진 모두를 넘나들며 이데올로기와 기존의 형식 모두를 거부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그는 독일의 역사를 재현하기 위한 도구로 사진 이미지를 활용하는데 이는 기계적 재현에 의한 신뢰성과 연계된, 사진의 인지적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그의 회화에서 포토페인팅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발현된다. 여기서 더 나아가 그는 이미지를 흐릿하게 하는 블러링 기법을 사용하여 희미해져 가는 역사적 기억을 소환하며 현재적 의미를 상기시킨다. 블러링 기법은 모호한 이미지로 회화적 효과를 얻으려했던 과거의 시도들과는 구분 되는것으로, 사진과 회화 매체의 개념적 활용을 위한 것이다. 또한 그는 매스미디어에서 소비하는 이미지와 실재의 극을 표현하기 위해서도 블러링을 사용한다. 사진에 기반한 그의 포토 페인팅 작업은 구상적 표현과 거대한 화면이라는 특성을 보이는데 이러한 양식은 안드레아 구르스키, 토마스 스트루스 등으로 대표되는 뒤셀도르프 학파로 불려지는 현대 독일 사진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리히터의 사진과 회화의 재현적 경계에 관한 물음은 실재와 재현이라는 이미지의 간극을 역사적기억과 연계되며 포토페인팅이라는 독창적인 조형 양식으로 창출되어 미술사의 새로운 지평을 이루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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