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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정보

김택규 (한국외국어대학교, 韓國外國語大學校 大學院)

지도교수
이영구
발행연도
2013
저작권
한국외국어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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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대중 보급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오늘날 중국의 출판산업과 문학계에 격변을 불러왔다. 1994년 처음 인터넷이 도입된 중국은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각종 단말기 소유자도 늘어나면서 2010년 6월 30일 현재, 네티즌 규모가 4.2억 명, 인터넷 보급률은 31.8%이며 모바일인터넷 사용자는 무려 2억 7,700만 명에 달한다. 중국의 인구와 경제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이 수치는 훨씬 더 높아질 잠재력이 있다. 한편 지난 20여 년에 걸친 인터넷 사용의 역사 속에서 탄생한 ‘스크린 리딩 세대’는 더 이상 종이책을 정보의 유일한 원천으로 여기지 않는다. 접속만 하면 자유롭게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고 즐길 수 있는 웹 세계의 디지털 콘텐츠를 선호하고 그것에 시간과 정력을 투여한다. 단방향 매체인 종이책과 대조되는 인터넷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작용이 이를 더욱 부채질한다. 그 결과, 출판 영역에서는 이북과 인터넷 유료연재를 대표로 하는 디지털출판산업이, 문학 영역에서는 아마추어 네티즌 작가들의 온라인 글쓰기로 이뤄진 인터넷문학이 기존 출판과 문학의 패러다임을 바꿀 강자로 떠올랐다.
대규모 투자와 많은 고급 인재, 즉 IT기술과 출판 기획력을 겸비한 융합형 인재가 필요한 디지털출판산업에 진출하기 위해 중국의 출판사들은 이미 중국 정부의 지원 아래 추진해왔던 기업화?시장화?그룹화의 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원래 이 개혁은 민영출판기업에 비해 대중도서 출판 능력이 부족한 출판사들의 시장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시작되었다. 출판사의 정부 사업단위적 성격을 없애기 위해 현대적 기업제도를 도입하는 기업화와, 출판사가 정부로부터 독립적인 경제 주체가 되어 신규 사업에 보유 자산을 적극 활용하고 민간 자본을 유치할 수 있게 하는 시장화, 그리고 규모의 경제면에서 절대적인 우세와 경쟁력을 갖춘 대형 출판그룹을 조직해 출판업계의 발전을 이끌어나가게 하는 그룹화가 그 핵심 방향이 되었다. 그러나 중국 출판산업 개혁의 노정은 아직 관료주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며 3심제와 심독제로 대변되는 검열시스템을 금역으로 남겨두고 있다. 검열시스템은 원활한 출판 기획에 장애가 되고 민영출판기업 성장을 막는 비효율적 제도인데도 중국 정부는 이 제도로써 모든 출판 콘텐츠의 국가 이데올로기와의 동조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급속히 성장하는 디지털출판산업 영역에서까지 중국 정부는 엄격한 허가제를 통해 이북의 출판?복제?유통?수출입에 종사할 수 있는 업체를 선정, 제한하는 방식으로 국가의 통제력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2010년 이북사업 종사자격을 획득한 30개 업체는 대부분 국영출판사의 이북 관련 자회사나 한왕?팡정(方正)?성다처럼 이미 공신력과 기술력을 갖춘 대형 기술업체였다.
중국 정부가 부쩍 주목하고 관련 법규 마련을 서두를 만큼 디지털출판산업은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10년 중국 디지털출판산업의 총생산액은 750억위엔을 넘어서서 600억위엔에 그친 전통 출판산업의 총생산액을 최초로 추월하였다. 그리고 디지털출판산업의 핵심 분야 중 하나인 인터넷문학의 성장세는 더 두드러져서 2010년 6월의 집계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의 인터넷문학 접촉 비율은 44.8%, 접촉 인원은 무려 1억 8천 8백만 명이었고 각 문학사이트와 계약을 맺고 작품을 발표하는 인터넷작가의 숫자도 백만 명을 넘어섰다. 이것은 인터넷문학이 문학 자체의 영향력을 넘어 주목할 만한 사회문화 현상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중국 인터넷문학은 1991년 재미 중국인 유학생들이 아마추어 문학 동호인 사이트를 꾸리면서 시작되었고 21세기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네티즌의 문학에 대한 순수한 취미와 여흥의 산물일 뿐이었다. 아무런 실질적 목적이 없었다. 인터넷문학 관련 사이트와 개인 홈페이지가 우후죽순처럼 설립되기는 했지만 대부분 독서를 좋아하고 문학을 애호하는 네티즌의 개인적인 행위였을 뿐 물질적 동기는 전혀 없었다. 그러다가 1998년 차이즈헝의 『첫 번째 친밀한 접촉』이 인터넷문학 최초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면서 인터넷문학의 경제적 가치를 인식한 대형 IT업체들이 문학사이트에 자본을 투자하고 2003년 치뎬중원넷이 VIP요금제를 실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인터넷문학의 상업화와 장르문학으로의 전환이 시작되었다. 2010년 처음 전국 서비스가 시작된 인터넷문학의 모바일 유료열람도 이 흐름의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데 과도한 상업화로 인해 나타난 인터넷문학의 질적 수준 저하, 독자 영합주의, 작품의 실속 없는 대형화 등의 문제점에 대해 우려의 시각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문제점이 인터넷문학의 고유한 장점과 지금까지의 성과를 다 덮을 수는 없다. 인터넷작가는 쌍방향 소통이라는 인터넷 글쓰기의 특징을 이용해 온라인 연재 과정에서 네티즌 독자들과 실시간으로 교류하며 글을 쓴다. 네티즌 독자는 모두 ‘새로운 미디어 주체’(the former audience)로서 웹에서 이야기가 펼쳐지는 동시에 반응하고 참여하며 나아가 이야기를 바꾸기까지 하는 적극적인 사람들이다. 이런 까닭에 인터넷문학은 동태적이며 개방적인 예술구조를 가졌다. 독자들의 반응에 따라 얼마든지 텍스트를 변경, 삭제, 첨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터넷의 하이퍼텍스트 기능을 응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인터넷문학은 순문학에서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릴레이소설이나 멀티미디어소설 등의 형식적 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
그리고 인터넷문학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것은 역시 자유로운 시민문학의 특성이다. 정규적인 글쓰기 훈련과정과 권위적인 심사기제를 거치지 않고도 누구나 자유롭게 작품을 발표하고 재능을 발휘해 작가의 신분을 획득할 수 있으며 이런 점은 색다른 작가와 작품이 출현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한다. 물론 인터넷문학의 이런 자유는 절대적이지는 않다. 특히 인터넷문학이 본격적으로 산업화되어 조회 수가 곧 경제적 수익을 의미하게 된 후로 인터넷작가들은 스스로 “많이 읽히기 위한” 상업적 글쓰기의 기준에 얽매여 어느 정도는 스스로 자유를 포기하고 있다.
한편 제도적?이데올로기적 우위에 있으면서도 대중적 영향력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순문학 진영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터넷문학을 공식 문학담론의 체제 안에 편입시키려는 시도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 문학작품을 루쉰문학상?마오둔문학상 등 관영 문학상 후보에 올리는가 하면 중국작가협회 운영위원회에 인터넷작가를 참여시키기도 하고 따로 연수반을 운영해 인터넷작가와 인터넷문학 편집자들의 소양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들이 순문학 진영의 바람대로 인터넷작가들에게 시대적?문학적 사명감을 심어주고 인터넷문학의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왜냐하면 인터넷문학에 대한 순문학 진영의 인식이 기본적으로 순문학적 기준을 바탕으로 형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인터넷문학에서 9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무협?판타지?로맨스 같은 장르소설은 순문학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학 양식이다. 따라서 순문학 진영이 인터넷문학의 문제점으로 지적하여 비판하는 과도한 상업주의?낮은 문학적 수준?작가 자존감의 부족 등은 인터넷문학의 관점에서 보면 일방적인 오해에 불과하다. 이것들은 달리 보면 인터넷문학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기본 조건이나 구성 요소이기 때문이다.
인터넷문학의 상업주의는 물론 과도한 측면이 있긴 하지만 수천만의 네티즌 독자를 문학 독서의 장에 끌어들이고 그들 중 상당수를 인터넷작가로 데뷔시킨 ‘문학 민주화’의 근본 요인이다. 그리고 인터넷문학은 수많은 네티즌의 참여로 인해 오늘날에도 시시각각 변화하는 역동적 문학이다. 지금의 문학적 수준이 그대로 고착되리라는 법은 없다. 오늘날 인터넷문학의 낮은 문학적 수준의 예로 지목하는 인터넷언어와, 창작모델의 반복도 인터넷문학의 개성과 특수성이 반영된 특징일 뿐이지 절대적으로 부정적인 요소는 아니다. 모국어의 규범을 깨뜨리는 언어로 간주되는 인터넷 언어는 오히려 간결하고 위트가 넘치며 시대적 유행을 가장 잘 반영하는 언어로 인터넷문학 작품에서 운용되며, 인터넷문학의 각 장르에서 전형적으로 사용되는 창작모델들은 단순히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작품마다 변용되고 서로 결합하여 새로운 혼성 장르를 탄생시킨다. 예를 들어 선협소설은 무협소설과 판타지소설의, 시공초월소설은 로맨스소설과 판타지소설의 변종이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작가들이 작가적 자존감이 부족해 일단 인기를 얻으면 순문학 진영으로 귀순한다는 비판은 인터넷문학 초기의 일부 순문학도 출신 작가들의 사례일 뿐이다. 오늘날의 인터넷작가들은 대부분 순수한 네티즌 독자에서 우연히 인터넷작가로 위치를 전환한 이들로서 애초에 순문학적 감성이나 소양과는 거리가 있으며 독자들에게 문학적 감동과 깊이보다는 즐거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스스로 전통적 의미의 ‘작가’인 것도 부정하는 이들에게 작가적 자존감의 유무를 묻는 것은 모순이다. 이들에게는 ‘인터넷 글쟁이’로서의 자존감이 있을 뿐이다.
중국 인터넷문학의 온라인 글쓰기는 현재 백만 명의 인터넷작가들에 의해 실천되고 있고 이들의 오락적?유희적인 작품들은 많게는 수천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네티즌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활기 넘치는 문학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참신한 아이디어와 제재로 새로운 장르들을 계속 탄생시키며 네티즌 독자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그리고 종이책이 주류 매체로서의 지위를 잃고 모든 문학 텍스트가 인터넷 공간에 존재하게 될 어느 날, 중국의 인터넷문학은 대중문학으로서 순문학과 평등한 공존을 도모해나가리라고 본다.
오늘날 한국의 인터넷문학은 중국 인터넷문학에 비해 규모 면에서나 산업화의 정도에 있어서나 전혀 미치지 못한다. 중국 인터넷문학이 2003년 룽수샤의 유료열람 서비스 출시를 기점으로 VIP요금제나 OSMU 같은 다양한 수익모델로 산업화에 성공한 반면, 한국 인터넷문학은 1992년 천리안과 하이텔의 PC통신 서비스가 개시되면서 1993년에 이우혁의 『퇴마록』, 1997년에는 이영도의 『드래곤라자』 등 2000년대 초반까지 수많은 인기작을 탄생시켰지만 그 붐을 산업화로 이행하지는 못했다. 단지 종이책 시장에서 일시적인 장르소설 열풍을 불러일으켰을 뿐이다. 그리고 겨우 최근에 와서야 리디북스?교보문고?북큐브?바로북닷컴 등에서 판타지소설과 무협소설의 인터넷 유료연재를 시작했으나 아직 초기 단계이고 전면적인 마케팅이 뒤따르지 않아 조회 수가 대부분 수백 회에 불과하다. 만약 한국에서도 중국의 성다문학 같은 대규모 업체가 일찍부터 문학사이트를 구축하고 수익모델을 개발해 인터넷작가들을 유인하고 육성했다면 지금과는 상황이 많이 달랐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IT 대기업들은 한국 인터넷문학 시장의 잠재력을 간과하고 외면함으로써 능력 있는 인터넷작가들을 ‘대여점 시장’이라는 기형적인 장르소설 유통 구조 안에 안주하게 만들었다.
지난 십여 년간 불법 타자본과 스캔본의 인터넷 업로드로 인해 대여점 시장까지 쇠퇴한 지금, 한국의 장르소설 작가들은 다시 인터넷 공간으로 본거지를 옮겨야 할 상황에 처했다. 이에 맞춰 위에서 언급한 리디북스 등의 인터넷 유료연재 플랫폼들이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아직은 투자 단계이며 그 투자 규모도 미흡하기 그지없다. 수익모델을 다원화하고 안정적인 운영 궤도에 오르려면 갈 길이 요원하다. 필자는 현재 출로를 모색 중인 한국 인터넷 유료연재 플랫폼들이 중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치뎬중원넷의 VIP요금제와 인터넷작가 육성책, 공룡기업 성다문학의 각종 디지털콘텐츠 업체들의 수직계열화, 그리고 모바일 유료열람 서비스까지 중국 인터넷문학산업이 이뤄온 성과들은 곧 한국 인터넷문학이 실현해야 할 미래이다.

목차

제1장 서론 1
1. 연구의 목적과 의의 1
2. 기존 연구 성과의 검토 7
3. 연구 범위와 방법 11
제2장 중국 출판산업의 변화와 인터넷문학 매체의 출현 14
1. 중국 출판산업 개혁의 방향 14
1) 기업화 15
2) 시장화 18
3) 그룹화 22
2. 중국 출판산업 개혁의 한계 24
1) 관료주의 25
2) 검열시스템 28
3. 디지털출판 시대의 도래와 대응 35
1) 중국 디지털출판산업의 발전 현황 35
2) 이북 플랫폼 개관 40
3) 중국 정부의 이북 정책 44
4. 인터넷문학 매체 49
1) 문학사이트 51
(1) 문학사이트의 산업화 51
(2) 주요 문학사이트 54
2) 모바일 유료열람서비스 58
3) 소셜 미디어 61
(1) 블로그 62
(2) 웨이보 64
제3장 중국 인터넷문학의 역사와 주요 속성 66
1. 중국 인터넷문학의 역사 66
1) 형성기(1991?1998) 67
2) 발전기(1999?현재) 69
2. 중국 인터넷문학의 정의와 특징 72
1) 중국 인터넷문학의 정의 73
2) 중국 인터넷문학의 특징 74
3. 중국 인터넷문학의 주체와 객체 79
1) 주체: 인터넷작가 79
2) 객체: 네티즌 독자 88
제4장 중국 인터넷문학의 분류와 장르들 91
1. 중국 인터넷문학의 분류 91
2. 중국 인터넷문학의 주요 장르 97
1) 장르소설 99
(1) 장르소설의 개념 99
(2) 장르소설의 서사적 특성 102
2) 실험소설 113
(1) 패러디소설 113
(2) 릴레이소설 120
(3) SMS소설 124
제5장 중국 인터넷문학과 순문학의 관계 133
1. 순문학 진영의 인터넷문학에 대한 체제화 134
1) 관영 문학상과 중국작가협회의 인터넷작가 수용 134
2) 인터넷작가?편집자 연수제도 수립 139
2. 순문학에 대한 인터넷문학의 우세 141
1) 출판시장의 잠식 141
2) 영상물로의 전환 143
3. 순문학과 인터넷문학의 소통 150
4. 순문학 진영의 인터넷문학 비판 155
1) 문제와 비판 155
2) 비판의 분석과 해소 162
5. 중국 인터넷문학의 전망 170
제6장 결론 175
참고문헌 180
中文槪要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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