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사용계층의 기본적인 주거생활을 가능하게 해주는 대안으로서 무장애 개념이 대두되고 있으나 국내 공동주택의 무장애 계획은 아직까지 매우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어 무장애 개념을 공동주택에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방향제시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본 연구의 목적은 무장애 생활환경의 구축 및 조성을 위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도의 시행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한 세종시 첫마을의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무장애 계획개념의 적용실태를 파악하고 문제점에 대한 개선안을 제시하여 향후 무장애 단지계획 및 주동계획의 방향 및 설계지침에 활용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공동주택의 무장애 계획개념을 접근성, 안전성, 식별성 등의 세 가지 항목으로 도출하고, 무장애 관련제도 및 법규, 매뉴얼에 제시된 공동주택 공용공간의 구성항목인 단지의 보도 및 접근로,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주동의 주출입구(문), 경사로, 복도, 계단, 승강기 등 7개의 항목에 대한 주요 내용을 각 계획개념에 적합하도록 분류하였다. 도출된 조사 및 분석기준을 사용하여 2012년 8월 4일부터 24일까지 관찰 및 실측, 사진촬영 등의 현장조사를 통해 세종시 첫마을 1, 2단계 공동주택 5개단지, 72개동의 단지 및 주동계획에 나타난 무장애 계획개념의 적용실태를 파악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문제점에 대한 개선안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결론 및 제언은 다음과 같다.
1) 세종시 첫마을 1, 2단계의 단지계획과 주동계획에서 접근성은 매우 높은 적용수준을 보였다. 단지 및 주동계획에 있어 접근성 개념의 적용을 위해서는 휠체어 및 유모차 사용자 등이 여러 공간에서 연속적인 접근과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하도록 유효폭과 활동공간의 확보에 대한 고려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대부분의 주동계획에서 계단과 별도의 경사로를 설치하지 않고, 기울기를 유지시켜 수평적 접근이 가능하도록 주출입구가 계획된 점이 주요 특성으로 파악되었는데, 이는 모든 사회적 약자들이 아무런 장애요소 없이 주동 진출입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접근성 개념의 기본사항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2) 안전성 개념 또한 높은 수준의 적용을 보였는데, 단지 및 주동계획에서 장애인 등의 보행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보행장애물을 제거하고 미끄러지거나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바닥을 마감하는 계획이 요구된다. 이외 대부분의 단지에서 차량의 통행 및 주차를 지하화함으로써 완전한 보차분리가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최근 보행자 중심의 친환경적 단지계획 측면에서도 중요시되고 있는 사항으로서 향후 안전성 개념이 적용된 무장애 주거단지 조성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사항으로 판단된다.
3) 단지계획과 주동계획에서 식별성 개념은 접근성과 안전성 개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적용수준을 보였다. 이는 국내 공동주택에서의 무장애 계획이 아직까지는 장애인 등의 특정 사용자를 위해 물리적 장애를 없애야 한다는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향후 무장애 주거환경의 계획을 위해서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어린이, 외국인, 단지를 처음 방문한 사람 등에게 위험 및 지시사항, 각종 시설 사용방법 등을 효과적으로 전달시킬 수 있도록 식별성 개념이 보완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단지 및 주동의 주요 생활공간에 시각 및 청각장애인용 안내설비의 설치를 보완하고, 단지를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단순하고 명료한 정보전달이 가능하도록 시인성이 높은 색채계획과 픽토그램(Pictogram) 등을 활용한 안내 및 유도 사인계획이 요구된다.
4) 본 조사대상의 단지계획에 적용된 접근성 개념에 있어 기울기 유지가 지형상의 이유로 어려운 경우, 단지 내 수직이동이 가능한 승강기를 설치하여 지형상의 레벨차로 인해 기울기 유지가 어려운 문제를 극복한 사례가 차별화된 특성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단지 및 주동계획에 있어 무장애 공간의 조성이 자연환경적 요인 또는 기타 다른 요인 등으로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은 경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계획기법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설계기법의 창출이 필요하다. 또한 공동주택의 제반환경 특성에 맞는 무장애 관련제도 및 법규, 지침 등에 대한 융통성 있는 항목과 세부기준 개발이 확충되어야 한다.

본 연구에서 세종시 첫마을 1, 2단계의 단지계획과 주동계획의 무장애 계획개념은 접근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매우 높은 적용수준을 보였으며, 공동주택의 무장애 공간 창출을 위한 모범적 사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상대적으로 낮은 적용을 보인 것으로 나타난 식별성 측면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개선안을 제시하였으며, 이러한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향후 공동주택에서 무장애 개념의 통합적인 적용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