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식량사정악화를 계기로 199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남한 사회에 정착하기 시작한 북한이탈주민은 이제 주요한 소수집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자녀양육 분야는 정부 지원과 사회적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특히 이들의 이주민적 지위와 경제적 빈곤으로 인한 열악한 상황은 북한이탈 어머니의 양육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타 다문화가정과 달리 이들의 특수한 지위와 여건으로 인한 양육적 고충을 조명하여 북한이탈 어머니의 양육환경과 양육효능감을 살펴보았다. 이 같은 맥락에서 북한이탈 어머니의 양육효능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실증적으로 규명하고자 결혼만족도와 사회적 지지, 그리고 문화적응을 주요 변인으로 선정하여 알아보았다.
본 연구대상은 서울과 수도권 그리고 주요 광역도시에 주거하고 있는 북한이탈 어머니로 유아기 자녀를 가진 어머니들에 한정하였다. 표본 선정 시, 의도적 표집으로 설문을 실시하였으며, 총 130부가 회수되어 그 중 105부만이 실제 분석에 사용되었다. 연구도구로는 양육효능감 척도와 결혼만족도 척도, 그리고 사회적 지지 척도와 문화적응 척도가 사용되었다. 수집된 자료는 SPSS 12.0을 이용하여 기술적 분석과 차이검증, 그리고 상관분석과 회귀분석이 활용되었다. 이상의 분석을 통해 다음과 같은 연구결과를 도출하였다.
첫째, 북한이탈 어머니들의 양육효능감과 결혼만족도, 그리고 사회적 지지와 문화적응 변인의 경향을 분석해 보았다. 북한이탈 어머니의 양육효능감의 경우, 전체 평균은 중간 수준 보다 조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요인별로 살펴보면, 양육효능감 중 부모효능감이 부모불안감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결혼만족도의 평균은 중간 수준 보다 약간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리고 사회적 지지의 전체적인 평균은 중간 수준 보다 조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요인별로는 가족의 평균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본국친구, 사회단체, 한국친구의 순으로 높았다. 문화적응의 경우, 북한이탈 어머니의 전체적인 평균은 중간 수준과 거의 유사하게 나타났다. 하위요인별로는 통합의 평균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분리, 동화, 주변화 순으로 높았다.
둘째, 북한이탈 어머니의 양육효능감은 이들의 사회?인구학적 요인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을수록 그리고 월평균 수입이 많을수록 어머니의 양육효능감 수준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양육효능감의 하위요인별 차이검증에서 연령 및 월평균 수입과 더불어 북한이탈 어머니의 학력과 남한사회 정착기간이 부모불안감에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는 변인으로 확인되었다.
셋째, 본 연구의 목적인 결혼만족도와 사회적 지지 그리고 문화적응이 북한이탈 어머니의 양육효능감에 미치는 상대적인 영향력을 알아보았다. 먼저 양육효능감과 상관이 있는 북한이탈 어머니의 사회?인구학적 요인인 연령, 학력, 월평균 수입과 남한 사회 정착기간 등을 종속변인별로 통제하고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결과, 회귀모델은 모두 유의하였으며 독립변인으로 선정된 세 변인 중 결혼만족도와 사회적 지지 두 변인만 양육효능감과 하위변인인 부모효능감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문화적응 변인은 부모불안감에만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북한이탈 어머니들의 결혼만족도가 높을수록, 사회적 지지를 많이 받을수록 그리고 문화적응 수준이 높을수록 양육효능감은 높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본 연구를 종합하면, 북한이탈 어머니의 양육효능감은 어머니의 결혼만족도와 사회적 지원 수준 그리고 문화적응 수준을 높임으로써 이를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북한이탈 어머니의 양육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이 같은 특성에 근거한 지원 방안이 적극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즉, 지속적인 부부 상담과 심리 치료를 통해 북한이탈 어머니들의 결혼생활을 개선시키고 지역적응센터나 복지관 등을 이용하여 이들의 사회적 관계망 확대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이들의 문화적응 특성을 감안해 남한 사회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북한 사회 문화에 대한 정체성 확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이러한 다각적인 양육지원이 이루어질 때 북한이탈 어머니의 양육효능감이 보다 향상되어 바람직한 양육행동과 질 높은 양육이 자녀들에게 제공될 수 있을 것이다.

This present study investigated the impact of marital satisfaction, social support, and acculturation of female North Korean defectors on the mother''s parenting efficacy. The participants were 105 mothers who have defected from North Korea with preschool children in Seoul, Gwangmyeong-si, and Gyeongsangnam-do province. A set of questionnaires were distributed to the female North Korean defectors. The collected data were analyzed by descriptive statistics, t-tests, correlation, and multiple regressions using SPSS 12.0 program. This study yielded important findings regarding maternal parenting efficacy and contributors to parenting efficacy.
The results showed the mean scores of North Korean refugee mothers'' parenting efficacy, marital satisfaction, and acculturation were relatively higher than the average. But the mean score of North Korean refugee mothers'' social support was slightly lower than the average. However, these overall degrees of all the measures of North Korean refugee mothers were relatively low in comparison with the general families'' level. This implies that the parenting circumstances of female North Korean refugee mothers are poor and their parenting efficacy is at a risk of a weakening. North Korean refugee mothers'' parenting efficacy differed in terms of maternal age and educational attainment, family''s monthly income, and the length of residence. It means that maternal sociodemographic characteristics play an important role in parenting efficacy and should be handled significantly. And it was analyzed whether marital satisfaction, social support, and acculturation affected parenting efficacy of North Korean mothers. To find out this, sociodemographic characteristics such as maternal age and educational attainment, family''s monthly income, and the length of residence were set for the control variables and analyzed. Results suggested that only marital satisfaction and social support had meaningfully positive effects on parenting efficacy of North Korean refugee mothers. However, marginalization, a subscale of acculturation was founded a predictor of parenting sense of competence-anxiety, a subscale of parenting efficacy. Therefore, the selected variables derived from environmental system in maternal parenting are effective factors in parenting efficacy of North Korea refugee mothers and furthermore, their sociocultural environments are also important in parenting.
The findings indicate that marital satisfaction and social support are the best predictors of parenting efficacy of North Korean refugee mothers. The results of this study seem to be used as preliminary data to improve the level of parenting efficacy of North Korean refugee moth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