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초등학교 학생들의 환경인식(새로운 환경패러다임-NEP)이 지렁이 기르기 학습활동을 통해서 변화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한 연구 문제는
첫째, 문헌연구를 통하여 새로운 환경패러다임이란 무엇이며, 환경인식척도(NEP scale)로 이해될 수 있는 환경인식의 유형 및 분석틀은 어떠하며, 둘째, 환경인식척도를 이용하여 지렁이 기르기 학습활동 참여자들의 환경인식 특징은 어떠하며, 셋째, 참여자들의 환경인식의 변화를 살펴보고, 앞으로 더 나은 초등환경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사점은 어떠한가? 이다.

연구 대상은 김천시 증산면에 위치한 J초등학교 복식학급 3, 4학년 학생들 남학생 2명, 여학생 3명으로 총 5명을 대상으로 환경인식의 성향을 조사하였으며, 반구조화 면담 문항은 Manoli et al.(2007)의 초등학생용 NEP Scale을 바탕으로 이 연구의 원도구였던 Dunlap et al.(2000)의 Revised NEP Scale을 참고하여 15문항을 우리나라의 초등학생에게 적합한 문장으로 번역하여 사용한 금지헌?김진모(2009)의 우리나라 초등학생용 NEP Scale을 사용하여 문항을 구성하였으며, 이 문항을 환경인식차원으로 분류하여 사용하였다.
학생들과의 면담은 주로 연구자의 교실에서 방과후에 이루어졌으며, 면담시간은 매 회 연구참여자 한 명당 1시간내외였으며, 면담내용은 모두 mp3 플레이어에 녹음된 후 전사되었다.

본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참여자의 외면적 환경인식과 내면적 환경인식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겉으로 나타나 보이는 환경인식이 같을지라도 그 내면의 가치체계나 신념에는 차이가 있다(구수정, 1999)는 연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외면적인 성향으로 보이는 것이 내면적으로 인식하고 있는것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지 못 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학생5는 지렁이를 잘 살게하거나 못살게 하는 것은 인간의 기술로 충분히 가능하고 지렁이가 사는 곳의 오염은 인간이 흙을 바꾸면 가능하다는 것이 전제되어 있어서 지렁이 수업에서 지렁이가 오염된 공간에 갔을 때 쉽게 옮기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렁이를 옮기는 이 행동은 자신이 비록 지렁이를 만지기 싫지만 지렁이가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움직여서 한 행동으로 볼 때 그 변화의 폭은 작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중립적인 입장이었지만 친 NEP형으로 변화가 된 것은 외면적인 환경인식과 내면적 환경인식에 차이가 있으며 지렁이 기르기 활동으로 내면적 환경인식이 더 발현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참여자의 내면적인 환경인식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시간을 투자해서 면담을 통한 방법으로 알아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둘째, 지렁이 기르기 학습활동 전후의 환경인식을 비교해 본 결과 참여자의 환경인식이 친NEP형으로 변화된 것을 알 수 있다. 지렁이 기르기 학습활동 전의 환경인식 성향은 반NEP형 학생 1,2,4,5였지만 활동 후에는 친NEP형 학생1,2,3,5로 대부분의 학생이 친 NEP형으로 변화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학교에서의 환경교육은 필요하며 학습자 중심의 기르기 학습활동은 학생들의 환경인식을 친NEP형으로 변화시키는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지렁이 기르기 학습활동을 했을 경우, 친NEP형 환경인식으로의 변화는 초등학교 이전에 이주해 온 학생보다는 초등학교 이후에 도시에서 전학 온 학생들의 환경인식의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시에서 초등학교 이후에 전학 온 학생의 환경인식의 변화는 학생1,2,5에서 있었으며, 이들은 모두 1차면담에서는 반NEP형이었지만 지렁이 기르기 활동 후에는 친NEP형으로 변화되었다. 초등학교 이전에 이주해서 살았던 학생3의 경우는 환경인식의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봐서 의미가 있다. 따라서 지렁이 기르기 학습활동은 도시중심의 생활에 익숙한 학생들의 환경인식 변화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연구의 결과를 종합해 보면 초등학교 3, 4학년 복식학급의 산지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지렁이 기르기 학습활동은 학생들의 환경인식을 친NEP형으로 변화시키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초등학교 이후에 도시에서 전학 온 학생들의 환경인식 성향의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지렁이 기르기 학습활동은 초등학생의 환경인식을 친NEP형으로 변화시키는데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고, 이와 관련된 심층적인 연구와 학생활동중심의 교수-학습에 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