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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위논문
저자정보

김정현 (홍익대학교, 홍익대학교대학원)

지도교수
전영백
발행연도
2013
저작권
홍익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이용수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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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연구 히스토리 (2)

초록·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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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 클레(Paul Klee, 1879-1940)는 1915년에 일기에서“이 세계가 끔직해 질수록 (바로 오늘날처럼) 예술은 더욱 추상적이 되고, 세상이 행복할 때 예술은 지금 여기에서 생겨난다”고 말했다. 이 구절은 1914년 이래로 추상적인 채색화를주된 양식으로 삼기 시작하는 화가의 내적 동기를 해명해주는 것으로 이해되고있다. 이때 클레의 추상화는 주로 세속적인 세계와 거리를 둔 순수하고 시적인 환상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관점은 동시대 역사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미학적, 전기적, 형이상학적 창조라는 자율적 영역을 수호하고자 했던 클레의 태도에 부합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1915년도의 일기는 혼란스러운 외부 세계가 예술가의 의식에 남아있다는 반증이 되기도 한다. 여기서 1914년 이래로 유럽이 경험한 대규모 전쟁과 혁명의 실패 및 사회적 혼란이 클레의 작업의 외부를 형성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현실의 흔적이 작품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표상되고 있는 것일까? 이와 같은 문제의식 하에 본 논문에서는 사회와 역사에 대한 클레의 관념이 보다 시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절단 콜라주에 주목하고자 했다. 특히, 이 글에서는 절단 콜라주에 대한 연구를 통해 클레가 추구했던 예술의 자율성에 대한 이상을 그 동안의 형식주의적인 관점에서 벗어나서시대적인 맥락에서 재고찰하고자 했다.
본 논문에서 연구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클레의‘절단 콜라주(collage sectile)’는 오랫동안 그 독특한 기법이 알려지지 않은 채 단순히 콜라주 혹은 몽타주라고 불려왔다. 클레의 콜라주는 이질적인 재료를 화면에 도입하는 대신 일단 완성된 화가 자신의 작품을 가위나 칼로 자른 후 재구성해서 제작하는 방식이다. 이는 1987년 미술사학자 케르스텐(Wolfgang Kersten)이 클레의 작품에 남아있는 절단의 흔적에 주목한 이래로는‘절단 후 재구성(zerschnittenen und neukombinierten)’ 된 콜라주로 알려져 왔다.
절단 콜라주를 통해 클레 예술의 자율성을 시대적인 맥락에서 고찰하기 위하여 본 논문의 Ⅰ장에서는 먼저 절단 콜라주의 제작 기법과 시각적인 특징을 살펴보았다. 클레의 절단 콜라주는 동일한 화면을 분할해서 중앙과 가장자리의 위치를 바꾸거나 화면의 중간에 사이 공간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 글에서는 클레의 절단 콜라주를 입체주의 콜라주 및 또 다른 절단 콜라주의 사례로 볼 수 있는 아르프의 콜라주와 비교함으로써 그 독특성을 드러내고자 했다. 그 결과 클레가 콜라주의 이질적인 가능성 대신에‘수정된 동질성’을 추구하고, 회화의 권위를 비판하는 대신에 예술가의 창의적인 창작 능력을 여전히 중요하게 인식했다는 것을 밝혔다.
Ⅱ장에서는 클레 절단 콜라주의 시각적인 독특성을 당대의 시대적인 상황과 연관하여 분석하고자 했다. 특히, 1917년 이후에 제작된 절단 콜라주 작품에서는 형식적인 요소 외에 내용에도 변화가 일어나는데, 주로 성스러운 것에서 세속적이거나 비극적인 의식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의미가 반전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본 논문에서는 이와 같은 부정적인 내용을 전쟁과 혁명의 실패라는 혼란스러운 상황과 당대 예술의 극도로 정치화된 성향과 비교하여 예술과 정치에대한 클레의 입장을 드러내고자 했다.
마지막 장에서는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의 사유를 접목해서 클레 절단 콜라주의 시각적 표상에 대한 해석을 확장하고자 했다. 벤야민은 오랫동안 클레의 <새로운 천사>(1920)를 매개로 당대의 정치와 역사에 대해 고찰한 결과 순간적인 현재성과 파괴적인 창조성 같은 인식에 도달하게 되었다. 이 글에서는 벤야민의 역사철학적 사유를 참고해서 클레 콜라주의 파괴적인 창조성과 수정된 동질성의 의미를 분석하고자 했다. 클레의 절단 콜라주에서는 절단이라는 파괴적인 개입에 의해 작품의 연속성과 동질성이 무너지지만, 재구성에 의해 그러한 파괴적이고 파편적인 요소가 다시 종합되어 나타난다. 그러나 이러한 종합은 또 다른 연속적인 통일성이 아니라 파괴를 잔존시켜 시각화하기 위한 과정이며 수정된 동질성이라고 할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이와 같은 절단 콜라주의 시각적 표상을 분석함으로써 클레 콜라주에 나타난 예술과 정치에 대한 클레의 관점을 독해하고자 하였다.

목차

서론 1
Ⅰ. 파울 클레의‘절단 콜라주’(1914-1924) 기법의 독특성 10
1. 클레의 작업 중 절단 콜라주 제작 시기의 중요성 11
2. 새로운 기법의 고안(1914-1915) 15
1) 추상의 내적 충동: <모스크가 있는 하마메트>(1914) 16
2) 단절의 시각화: <1915, 45의 양 날개 부분>(1915) 21
3. 파편의 종합에 대한 모더니스트 클레의 비전:‘수정된 동질성’과‘의도적 고안’에 따르는 콜라주 25
Ⅱ. 제 1차 대전 이후의 시대적 상황과 클레 예술의 자율성 35
1. 절단 콜라주의 의미론적 변용 35
1) 차가운 추상에서 관념의 추상으로: <알과 함께>(1917) 37
2) 예술과 전쟁의 대립 관계: <선택받은 소년>(1918) 41
2. 동시대 현대미술의 정치적 성향과 클레의 개별적 고립주의 45
Ⅲ. 발터 벤야민의 역사의식과 클레 콜라주의 모더니티 58
1. 클레의 <새로운 천사>(1920)와 벤야민의 ''역사의 천사''(1940):''파괴(Destruktion)''를 통한''구축(Konstruktion)'' 59
1) 순간적인 현재성(Aktualitat)과 파괴적인 창조성 62
2) 변증법적 이미지와 구축을 통한 파괴의 잔존 65
2. 절단 콜라주에 나타난 자기반성으로서의 예술의 자율성 71
결론 79
참 고 문 헌 81
도 판 목 록 91
도 판 95
Abstract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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