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단위계획구역 내 공개공지의 사회적 활용에 관한 연구

현재 도시민들의 도시공간에 대한 관심과 요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도시생활환경의 질적 향상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제도화 되고 있다. 공공공간 확충을 위한 제도 중 하나인 공개공지 제도는 국내에 도입 된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도심의 공공공간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단순건축허가나 인센티브를 받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 또한 건축주의 사적 점유와 최소면적에 대한 기준 부재로 인해 실제로 이용이 불가능한 공개공지 또한 존재한다. 현재까지 다양한 연구들이 공개공지의 질적 수준 확보가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진행되어 왔으나 대다수의 연구들이 실제 이용자와 지역맥락을 고려한 공개공지 인센티브제도 적용과 조성방식을 동시에 고려한 통합적인 접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의 목적은 현재 공개공지 관련 제도가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실제 이용자들의 이용행위에 근거하여 이용자 중심의 공개공지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공공성 확보 및 공개공지를 사회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하여 공개공지의 공공성을 ‘Project for Public Space’의 개념을 빌려 재 정의하고, Jan Gehl이 제시한 이용자 행위유형을 바탕으로 공개공지의 물리적인 요인과의 관계를 통계분석을 통해 실증하려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공개공지 제도의 바람직한 개선방향을 이끌어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연구의 분석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술통계분석을 실시한 결과 공개공지가 이용자의 행위 유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이용인원수 뿐만 아니라 이용자를 관찰하여 개인별 행위유형의 특징을 찾아냈다. 대상지내의 공개공지의 형태는 개방형이 약 65%, 건물의 전면, 측면, 코너에 위치한 경우가 약 87.5%, 가로와의 관계는 2면접도(대로+소로)가 약 60.8% 였다. 이용자수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업무성격의 건물이 밀집한 지역이기 때문에 공개공지가 속한 건물에 직장을 가진 건물이용인원이 외부이용인원보다 2.19배 많았다. 이용자의 행위를 관찰한 결과 선택적 활동을 하는 인원과 사회적 활동을 하는 인원은 1.28배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고 다양한 활동이 발생하고 있다.
둘째, 본 연구에서 설정된 독립변수의 상관성을 분석하였다. 상관분석결과 접도면수와 2면접도 유형에서는 양의 상관관계가 나타났고, 업무시설과 소매시설 변수사이에서는 음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두 가지 변수는 상관계수 값이 0.6이상으로 다소 높은 상관관계가 존재하였다. 이는 다중회귀분석에서 다중공선성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 변수구도에서 제외하였다.
셋째, 다중회귀분석 실시 결과, 이용자수에 관련된 종속변수 5개의 모형이 도출되었다. 각 모형별로 종속변수에 대한 독립변수들의 설명력은 모형1(총인원:62.4%), 모형2(건물이용인원:70.3%), 모형3(외부이용인원54.2%), 모형4(선택적 활동인원:55.1%), 모형5(사회적 활동인원:66.8%)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설명력이 높거나 적절한 수준이었다. VIF값 또한 모든 독립변수에서 2.61이하로 나타나 다중공선성의 문제도 존재하지 않았다. 표준화 계수값을 기준으로 각 모형을 살펴본 결과, 전체 독립변수 중에 공개공지의 면적은 모형1, 2, 4와 유의한 양(+)의 영향관계를 나타냈고. 공개공지의 형태 변수는 모형3, 5와 공개공지와 건물과의 배치 변수는 모든 모형에 유의미한 양(+)의 관계를 나타냈다. 지하철역 입지형은 모형1, 2, 4와, 횡단보도 입지형 변수는 모형1, 3, 5와 유의미한 영향관계를 가졌다. 이를 바탕으로 공개공지의 단순면적만으로 인센티브 적용을 하는 기존 방식에는 한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공개공지의 물리적인 형태, 공개공지가 위치한 건물과의 배치 및 입지유형 등의 물리적 구성요소가 공개공지 이용자수의 증가 및 이용자의 행위 유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고려한 통합적 계획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본 연구의 시사점은 향후 공개공지 조성 세부 지침 수립 시, 공개공지를 이용자 중심으로 조성하고 이용자들에 의한 공개공지의 사회적인 활용을 증진시키는데 필요한 방안 마련 등에 기초자료를 제시한다는데 의의가 있다. 특히 공개공지에서 발생하는 이용자들의 다양한 행위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공개공지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행위유형을 고려하여 공개공지의 공공성 정도 즉, 이용자들에 의해 다양한 활동이 발생하는 공개공지와 그 사회적 활용 정도를 실증분석 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단순 공개공지면적뿐만 아니라 건물과의 배치, 지하철, 횡단보도 입지와 같이 다양한 물리적인 요소들이 이용인원수와 이용자의 행위에 영향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개공지가 위치한 곳의 전체적 맥락을 고려한 통합적 공개공지 조성 세부지침 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