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1970년대 경제성장과 함께 우리나라 도시는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도시의 외형적인 모습은 선진국 못지않게 현대적으로 바뀌었지만 우리 고유의 도시조직과 건축물은 사라졌고, 고층빌딩, 슈퍼블록등 기계적인 도시로 변모하였다. 이에 따라 가로환경도 자연스럽게 보행중심에서 자동차중심으로 변하면서 도시구조나 교통운영은 모두 자동차 중심으로 이루어져갔고, 보행자는 항상 사고의 위험 속에 노출되어 있었다.
이에 자동차중심에서 보행환경 중심으로 변화시키고자 서울시는 1997년 『보행권 확보 및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였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이듬해 ‘걷고싶은 도시만들기’사업을 추진하였다.
최근 도시에서의 역사보존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계획 및 사업이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기존 조성된 역사·문화를 고려한 특화가로의 평가는 미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동길과 인사동길의 일반적인 보행환경과 특화가로 사업 후 이용에 대한 평가를 통해 결과를 도출하고 분석결과에 대한 이유를 설계내용과 물리적 현황 등에서 찾아, 앞으로의 역사문화를 활용한 계획이나 사업 시 보행환경 조성에서 고려해야 할 주요요소와 계획방향에 대하여 제시하고자 함을 목적으로 한다.
분석 방법으로는 첫째, 전체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보행환경요소를 알아보기 위해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둘째, 가로환경개선요소를 도출하기 위해 IPA(Importance Performance Analysis) 분석을 실시하였다.
셋째, 두 분석방법에서 겹치는 요소를 찾아내어 그것을 가장 개선이 시급한 개선우선요소로 보고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제시하였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도출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두가로 모두 일반보행환경요소인 대중교통 접근성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쓰레기통이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둘째, 전체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보행환경요소를 알아보기 위해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정동길은 대중교통 접근성, 건축물용도, 오픈스페이스, 역사적 건축물 활용, 역사·문화유적터 표석으로 나타났고, 인사동길은 건축물용도, 가로수, 보행로 폭, 깃발배너, 소형화장실로 나타났다.
셋째, 각 가로로의 이용자가 생각하는 중요도와 만족도간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IPA 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결과, 정동길에서 쓰레기통, 교통약자지원시설, 불법주차단속, 역사·문화유적 표석설치, 안내표지판, 건축물 층수, 가로등, 보차 공존도로, 분수대로 나타나고, 인사동길은 건축물 용도, 쓰레기통, 보행로 폭, 오픈스페이스, 교통약자지원시설, 불법주차 단속 , 역사적 건축물 활용, 소형화장실, 가로등, 가로수, 야외공연장, 옛 물길 재현, 인사동 텃밭으로 나타났다.
넷째, 다중회귀분석과 중요도-만족도 분석(IPA분석)을 종합하여 개선요소를 도출한 결과 정동길의 경우 역사·문화유적터 표석설치로 나타났고, 인사동의 경우 건축물용도, 보행로 폭, 소형화장실, 가로수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정동길과 인사동길이라는 한정된 대상지에서 결과를 도출해 내었기에 다른 대상지에 적용하기 위한 일반화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역사·문화를 고려한 특화가로 사업에 대한 이용 후 평가에 대한 기존 논문이 미비하고, 그렇기에 역사·문화를 고려한 특화가로의 설계내용과 이용자가 생각하는 문제점과의 차이점을 밝혀내고, 이용자가 생각하는 중요도 및 만족도로 개선요소를 도출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역사·문화보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각종 계획 및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역사적으로 의미 있고 보존해야할 가로를 발굴하여 보행환경을 개선하여 역사적 특성을 드러내고자 할 경우 본 연구의 결과가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